안녕하세요.
친구가 수비드 머신을 사준 이후로 다음 파티까지 실력을 기르기 위해 연습하는 Ba에요..
사실 맨 처음에는 수비드가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졌지만, 매우 여유로운 사람에게는 이보다 더 쉬운 요리법이 있나 싶어요.
수비드의 단점은 딱 하나,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 있고, 내일 점심을 위해 전날 점심에 미리 계획을 짤 정도로 여유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넉넉하게 시간을 설정하고 요리를 하면 되기 때문에 이보다 쉬운 요리법이 있나 싶습니다.
수비드로 조리했을 때는 일단 고기가 매우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오븐 / 프라이팬을 이용해서 마지막에 시어링만 잘 해주면 겉바속촉. 천상의 부드러움을 즐길 수 있는 것이죠. 결국 수비드와 바베큐는 일맥상통하는 조리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바베큐는 연기로 온도를 제어하기 때문에 온도 조절이 어렵고 열원을 보통 숯으로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비드는 일정한 온도 세팅이 가능하니까 매우 쉬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바베큐스러운 향도 가미 가능합니다. 액상 형태로 넣거나 아니면 진공백에 향을 가미할 것들을 같이 넣음 되거든요. 그래서 집 앞에 마당이 없는 한국 사람들에게 더 적합한 요리기구인 것 같아요.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원래는 목전지라는 부위를 구매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목살, 앞다리살을 따로 구분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서양보다 좀 더 세분화해서 고기를 판매하는 편입니다.) 판매하기 때문에, 이 둘이 적당히 섞인 목전지를 구하려면 정육점에서 따로 구하거나 인터넷 구매를 해야 합니다. 번거로워서 그냥 앞다리살로 진행을 했어요.
통후추, 레몬즙, 소금 등으로 적당히 밑간을 했습니다.
그다음에는 머스타드, 꿀, 양파 등을 같이 넣어서 비닐에 포장을 했습니다. 핸드 펌프로 뺄 수 있는 봉투인데, 처음 구매를 했을 때 사은품으로 받은 거라서 이제 몇 개 안 남았어요 ㅠㅠ. 진공 포장기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데 아직 Bo의 허락을 못 받고 집에 너무 잡동사니가 많아지는 것 같아서 쳐다만 보고 있어용 ㅠㅠㅠ
돼지고기는 살짝 온도를 높여서 진행해야해서 65도에 6시간을 세팅하고 다 될 동안 낮잠을 잤어요. 이렇게 포장을 하고 나면, 그냥 온도만 세팅하면 알아서 다 해줍니다. 그래서 수비드가 시간 여유만 있으면 쉬운 요리인 것 같다고 생각해요.
6시간이 지난 후에 겉면의 물기를 제거해주고 바베큐 소스를 위에 바른 후에 오븐에 구워서 색깔을 냈어요. 원래 풀드포크는 어원처럼 손으로 찢어야 하는데, 지방이 너무 물컹물컹해서 하지 못했어요. 차라리 목전지나 통목살처럼 지방이 살코기와 섞여있는 부위를 사용해야 덜 느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다리는 지방이 큼지막하게 따로 있어서 손으로 찢기 애매하기도 했고, 정통 풀드포크처럼 되지는 않더라고요. 살코기 부분은 손으로 찢으면 그래도 비슷하게 결이 나오긴 했습니다.
사실 좀 귀찮아서, 원래 지방만 따로 팬에 구워서 모양을 냈어야 하는데 그 과정을 생략했어요. 그리고 돼지고기 요리도 좋지만 소고기나 양고기에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방이 많은 부위들은 식감이 부드러워지면서 좀 느끼할 수도 있어요.
먹다보니 양이 많아서 조오끔 느끼하긴 했는데, 돼지고기 바베큐로는 완전 성공적이었습니다. 촉촉하고 부드럽고, 수육 등의 한식에도 수비드를 접목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할 때마다 어느 정도는 성공하는 것 같습니다. 나름 재능있을지도?? 다음에는 친구가 먹고 싶다는 스페어립 또는 돼지 등갈비 등을 도전할 예정이에요. 이것도 우리나라에서는 스페어립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코스트코에 가야 할지 인터넷에서 미리 주문해둬야 할지 고민이네요.
* 뼈 있는 고기들은 조리시간이 길어서 넉넉잡아서 24시간을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더더욱 여유 있는 사람이 해야할 것 같아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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