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Bo와 함께,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하게 되었어요.
사실 작년에 대학원 졸업할 때 7번 국도를 따라 굉장히 힐링하는 여행을 한 뒤론 사실 여행다운 여행을 한 적이 없었어요. 그냥 당일치기 정도만 좀 다녀왔었고, 1박 2일 이런 여행을 못 갔었네요. 해외는 신혼여행으로 갈 예정이기도 해서 안 가게 된 것 같구요. 국내 여행은 나름 결혼 준비 한답시고 좀 바쁘고 돈도 없어서 못 다녀왔어요 ㅠㅠ
그래서 인사를 드리러 간 김에 휴가를 내서 하루는 힐링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어요.
어디를 갈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Bo는 역시나 자기가 운전을 안해서인지 살인적인 운전 스케줄을 고려하지 않고 반도 횡단을 시키더군요. 인사를 드리러 동해 쪽으로 쭉 갔었는데, 올라오는 동선에 맞춰서 여행지를 고르려고 했어요 저는. 그렇지만 평생 안 가봤던 군산을 가보고 싶대서.... 쩔 수 없이 군산으로 향했어요. 거의 뭐 화개장터처럼 동서남북을 가로질렀죠.
그렇지만 군산 자체는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저는 요새 관광지를 많이 가는 것보다는 거기서 사는 사람처럼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는데요. 아무래도 겨울은 군산 여행에 비수기이기도 한 것 같고, 평일이기도 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았어요. 또 군산은 약간 좀 한국의 근현대같은 도시 분위기가 있어서 좋았어요. 요새 나이가 드는지 자꾸 레트로가 끌리네요.
하루밖에 안 묵을꺼지만 숙소는 Bo가 원하는 감성 숙소에서 잤는데요. 뭐 나름 좋긴 했는데, 역시 예전 플랫폼이라서 그런지 방음이 안 되는 이슈가 있었고요. 방에서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ㅋㅋㅋ 사생활이 없는 기분. 웅얼웅얼 옆방 소리가 잘 들려서 ㅠㅠ 두 번째로는 바닥을 매우 따땃하게 보일러를 틀 수는 있었지만 바닥에 까는 침구가 제 키에도 작을 만큼 매우매우매우매우 작았고, 불편했어요. ㅋㅋㅋ 잠자고 나니까 좀 배기는 느낌? 그래도 피곤해서 나름 잘 자긴 했어요. 운전해서 오느라 힘들었거든요.
하필 저희가 방문한 다음날이 이성당 휴일이라서 저녁(라멘)을 먹으러 나간 김에 급하게 빵을 좀 샀고, 겨울 밤바다를 거닐면서 여행의 기분을 즐겼어요.
오리지날 돈코츠 라멘과 카라미소 라멘 두 가지를 시켜서 먹었어요. 사실 Bo가 밀가루 단식 중이라 덮밥류를 먹으려고 했는데 여기는 라멘 위주라서 그냥 공깃밥을 넣어서 국밥처럼 먹었어요. 그렇지만 멘마도 넉넉하게 들어있었고, 국물이 진국이라서 너무 맛있었어요. 요새는 두꺼운 라멘 면도 유행하는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얇은 면을 좋아합니다. 뭔가 이게 국수 비스무레한 라멘 같은 느낌이 물씬 나서요..
숙주랑 차슈도 얇았지만 맛은 훌륭했어요. 제가 군산에 살았다면 자주 방문했을 수도요..
* 저는 돼지국밥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회사 건강 검진 이후로 요산 수치가 높다는 것을 알아버려서.. 이런 음식들은 이제 당분간 쳐다보는 것에 만족해야겠어요 ㅠㅠ 정말 슬퍼요. 이제 고기도 줄이고 (근력은 원래도 좀 안했지만) 유산소 운동 위주로 운동하고 물도 많이 마시고 음식도 가려먹으려고요 ㅠㅠ
요산 수치에는 저런 뼈로 육수 낸 국물류가 안 좋데요. 또는 내장 등... 즉 제가 좋아하는 순대국밥과 돼지국밥은 당분간 멀리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 다음으로는 문 닫기 전에 급하게 이성당에 방문했는데요. 저녁 늦은 시간에 방문해서 아쉽게도 이미 많은 빵들이 품절이었어요. 또 다음 날은 나름 오픈런이 가능했지만, 아쉽게도 휴무일이라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부드러운 단팥빵과 앙금 과자, 회사 테이크 아웃으로 가져온 쿠키로 풍족하게 먹었어요.
그다음으로는 군산에 내항 공원을 구경했어요. 여기 군산에 38 전대였나.. 전역한 지 오래돼서 가물가물하긴 한데요. 할튼 공군 부대가 있었어서 동기들 중 몇 명은 갔었던 것 같은 기억이네요. 이제 전역한 지 한참 되어서 예비군도 끝나가는 마당이지만... 그래도 부대가 있어서 그런지 탱크와 항공기 등을 전시해 놓았더라고요. 근데 그거 사진은 안 찍고 ㅎㅎㅎ 밤 갯벌 사진만 찍었네요.
다음날 아침에는 사진을 찍으면서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주변을 돌아다녔는데, 너무 한가롭고 좋았어요. 이 때 카메라로 찍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핸드폰으로는 몇 장 안 찍어서 사진이 이것밖에 없네요. 이제 앞으로 블로그 사진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많이 업로드할 계획입니다!
이후에는 군산의 명물--- 짬뽕을 먹으려 했으나 간짜장이 땡겨서 간짜장과 탕수육을 먹었어요. ㅎㅎㅎ 인터넷에 치면 바로 나오는 집은 아닌 '덕성루'라는 곳에 방문했어요.
요새 회사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던 가짜장좌가 말하던 간짜장의 기준에 부합했습니다. 주문하고 나서 새로 볶은 것 같았고요. 물기도 거의 없는 느낌?? 약간 춘장의 짜고 고소한 맛이 잘 느껴졌고요. 그리고 탕수육도 정말 클래식한 맛이었습니다. 살짝 눅눅한 것 같은 젖은 반죽 느낌이었는데 별로 특별한 맛은 아니어도 저는 좋더라고요.
이른 점심부터 소주랑 중국 음식 먹는 동네 주민분들이 좀 계셨는데 그만큼 맛집인 것 같았습니다.
올라가기 전 마지막으로 은파호수 공원을 거닐며 산책을 했습니다. 새로 생긴 카메라로 사진 찍는 연습도 좀 했고요. 다 좋았는데, 어떤 분이 차를 살짝 긁으셔서.. 저번에 제가 앞범퍼를 해먹기도 했고 보험 처리하기도 뭣한 차라 그냥 5만원 받고 처리했어요. 휴 저는 이렇게 착하게 굴어도 제가 남을 박으면 나중에 된통 보험료 청구 당하는 거 아닐까요 그럼 좀 슬플 것 같은데 ㅠㅠ. 그래도 이미 잔 흠집이 이래저래 많았고 곧(24-25년) 안에 조기폐차 시킬 예정이라 그냥 미수선 처리했네요.
은파 호수공원을 한바퀴 다 돌려고 했는데 그러기엔 체력이 없어서 1/3만 둘러보고 카페로 향했어요. Bo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실시간으로 보였기 때문이죠. 카페 이름은 '미제리'라는 곳인데 굉장히 잘 꾸며져 있는 카페였어요. 호수 바로 옆은 아니었지만 나름 호수가 살짝 보이는 곳에 있었고요. Bo가 보기에는 빵이 맛있어 보였는지 일로 가자고 하더군요.
요새 카페는 의자가 불편한 경우가 참 많은데, 생긴 것에 비해 의자가 편해서 좋았구요. 특제 제주 말차 크레마도 맛있었고, 차도 티백이 아니라 차를 우려서 준다는 것도 맘에 들고 여행의 마지막을 한가지게 즐기는 것도 좋았습니다. 아 카페에서 나오는 길에 소금빵도 하나 사서 포장해서 왔었는데, 소금빵도 나름 내공 있고 맛있더군요.
이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시간이 되어 카페를 마지막으로 집으로 향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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