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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a에요. 

 

3월 한 달은 매우 바쁘게 보냈습니다.

일단 주말 근무는 별일이 없지 않은 한 두 번은 기본이긴 하고요. 그래서 사실 제대로 된 저만의 주말은 2번밖에 없는 셈인데 그 두 번도 모두 일정으로 꽉꽉 차 있었기 때문이죠.

 

일단 첫째주는 근무를 하기도 하고 웨딩 촬영 준비니 뭐니 해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 번째는 예비 사촌 처제를 만나기로 해서 또 일정이 있었구요. 세 번째로는 저번에 언급되었던 노계획 빌런 친구가 프러포즈를 하기로 해서 도와주기로 했기 때문이지요. 고물카라도 전 차가 있기 때문에 도와주기로 했어요. 확실히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차가 아쉬울 때가 많은데, 그중에 가장 치명적인 때는 바로 프러포즈를 준비할 때 아닐까 싶습니다. 친구의 차는 이제 대기 한 자릿수로 진입했지만 파업이니 뭐니 해서 제 생일 때쯤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네 번째는 바로 저의 웨딩촬영... 처음이라 매우 어렵지만 생각보다는 잘 찍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는 대망의 상견례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3월은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두 부류에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일단 지르고 시간이 다 되었을 때쯤 수습하는 사람. 

- 미리미리 다 계획하고 통제하에 두고 싶어 하는 사람.

 

저는 후자인 편이고요. 이 친구는 전자인 편입니다. 사실 제가 옆에서 계속 가스라이팅(잔소리)하지 않았으면 여자 친구가 개안해서 벌써 차버리고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떻게 프러포즈 일주일 전까지 준비가 안 되어 있을 수가 있을까요??? 제 사전엔 용납 안 되는 말입니다.

 

제 프로포즈는 사실 2달 전부터 계획을 짜고 생각하고 2주 전에 몰래몰래 꾸밈 용품도 주문해서 전날에는 사실 거의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었어요. 하지만 이 친구는 당연히 계획이 없었고 꾸밈 용품도 패키지로 사 버린 와중에, 새벽 꽃 시장에 갈 때까지도 무슨 꽃을 살 건지 계획이 없었더랬죠... 그래도 잘 사는 것 보면 인생은 계획대로 되진 않는 것 같긴 해요 ㅎㅎㅎ.

 

프러포즈 전날 친구는 반차를 쓰고 일찍 퇴근을 했고, 저는 살짝 칼퇴(오후 7시)하고 친구 집으로 향해서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새벽 꽃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담날 출근임에도 불구하고! - 제가 생각해도 좀 많이 착한 것 같아요.) 일단 이 친구의 무계획성을 보여주는 부분은 프러포즈 전날 반차를 썼음에도 제가 도착할 때까지 딱히 계획이 없었던 것입니다. 무슨 꽃을 살지는 정해놓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 친구가 원하는 느낌은 하얀색 베이스에 초록초록한 식물들이 곁들여진 느낌을 원했다는데 그럼 하얀색 꽃, 초록색 풀을 뭐 살지를 미리 정해놓았어야 할 것 같은데 단지 가성비 좋은 리넌큘러스 하나만 정해놓았던 거죠.... 그리고 아마 제가 현금 뽑아놓으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까먹고 현금도 뽑아놓지 않았더랬죠.... 

 

그래도 새벽에 사람도 없고 차도 없어서 잘 다녀오고, 조금 일찍 도착해서 바로 앞에 주차까지 하고 아주 잘 다녀왔습니다.

고터 꽃 시장(생화)는 평일 오후 11시 30분에 개장해서 새벽 6시에 마친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생각조차 어려운 스케줄... 하지만 저는 친구를 위해서 기꺼이 반차를 쓸 생각이고 담날 출근이어도 기꺼이 운전까지 해주었습니다. 사실 친구비를 다달이 받아야 맞는 건데... 제가 착해서 안 받고 있는 것이죠.

 

대부분의 꽃 상태도 좋은 것으로 잘 구매하고 담날 세팅까지도 잘 했는데, 친구가 은행 점검으로 인해서 예약 송금한 돈을 날려버린 건 무계획성에서 온 벌이라고 봅니다. ㅎㅎㅎ 또 워커힐에 주차 등록을 모바일로만 하고 호텔 직원분께 말을 안 드려서 주차비도 선 넘게 나왔다는 사실... ㅎㅎㅎ

 

초상권 보호따위는 없어요.

노란색 튤립, 노란색 프리지아, 하얀색 프리지아 등을 베이스로 나머지는 보리를 비롯한 몇몇 풀 떼기를 사 왔어요. 이렇게 한 보따리를 사서 꽤 많이 샀다고 생각해도 큰 꽃다발 하나정도의 가격이라는 사실. 10만 원 조금 넘는 꽃들을 사면 방 하나를 충분히 꾸밀 만큼의 꽃을 사 올 수 있습니다. 이래서 직접 발로 뛴 것 아니겠습니깡....

 

꽃을 사 와서 꼭 해야 할 것은... 버켓에 담기입니다. 신문지로 둘둘 싸져있는 압박으로부터 꽃잎을 펴주고, 물을 받아서 꽃에 물을 주는 작업이 필수인데요. 하지 않게 되면 담날에 시들시들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12시 즈음 꽃 구매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버켓에 펼쳐놓기 작업만 했는데도 새벽 2시 30분이 돼서 칼같이 잤어요. (담날 출근)

 

여기서 또 노계획인 부분.. 사실 저 버켓과 원예용 가위, 신문지, 화병 등등은 사실 제 프러포즈 때 제가 미리 계획해서 사놓은 것입니다. 즉 노계획 빌런은 미리미리 준비를 해놓지 않고 그냥 제가 사놓은 거를 고대로 꿀 빨았다는 사실이죠.

 

 

다음날은 반차를 쓰고 약속의 장소 비스타 워커힐로 향했습니다. 나름 시간이 넉넉할 줄 알았는데, 이 노계획 빌런이 제가 회사에 있는 동안 크게 준비를 안 해 놓은 덕분에 2시-4시까지 Bo를 포함한 4명이서 숨 가쁘게 말도 없이 진행해서 그럭저럭 시간 내에 다 마칠 수 있었습니다. 꽃을 다듬고 세트로 만들어 놓으라니까.. 다듬기만 하고 그 마저도 완전히 다듬지 않아서 결국 호텔 방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다듬었다는 사실 ㅋㅋ 뒷정리는 어케 했는지 모르겠네요.

 

먼저 도착하자마자 체크인하는 동안 저는 로비 화장실부터 가고, 화장실도 참고 급하게 오느라 힘들었거든요 ㅠㅠ

비스타 워커힐 화장실이 특이하게 생겨서 찍어봣어요.

그래도 어찌어찌 풍선도 손에 고무가루 묻을 만큼 열심히 불고 한 덕분에 시간 내에 마칠 수 있었어요. 제 용품을 몇 개 재활용하기도 해서 그나마 구색을 맞출 수 있었어요. 어쩜 자기 머리숱처럼 듬성듬성하게 샀는지... 남는 게 낫지 모자랄 뻔했어요. 꽃도 제가 튤립 사라고 사라고 말해서 사서 다행이었죠. 노란 튤립이 없었으면 좀 아쉬울 뻔했어요. 색깔이 잘 어울리기도 했고요.

 

워커힐은 방은 넓은 편은 아니었는데, 한강뷰가 좋기도 하고 그날 날씨도 마침 좋았어서 나름 분위기를 예쁘게 만들어 줘서 다행이었어요. 또 양면테이프를 제대로 준비 안 해서 ㅋㅋㅋ 계속 창틀에 붙여놓은 것들이 떨어져서 신경 쓰느라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했네요. ㅎㅎㅎ

 

하트는 제가 30분동안 만들었어요. 인내의 시간..

후다닥 두 시간 남짓 친구의 방 꾸미기를 도와주고, 저와 Bo는 촬영 드레스 가봉을 하러 출발하게 되었고 무려 한 시간 반이 걸렸다는 사실... 몇 킬로 안 되는 거린데 겁나 막히더라고요. 집에 돌아오니 녹초였지만 담날 저와 Bo 둘 다 주말근무라 열심히 개미는 뚠뚠 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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