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사실 선물을 고민한 건 6월달부터이고, 선물은 7월말에 샀었는데요.
다소 늦은 후기로 돌아왔습니다. ㅎㅎㅎ
프로포즈 전까지는 공개하긴 좀 그랬었고, 그리고 정신이 없었네요.
각설하고, 결혼식 준비의 시작인 프로포즈 선물 고르기 시작하겠습니다.
프로포즈 준비, 결혼을 다짐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로 선물고르기 입니다...
저도 선물을 꼭 준비해야하나...? 보통 반지, 목걸이를 많이 하던데 평소에 그런 것 잘 하고 다니지도 않는데.. 이런 생각도 했었어요.
하지만 그 생각 접어두시길 바랍니다. 정말이에요.
일단 우리나라처럼 유행에 민감하고 오지랖 넓은 나라를 찾기 힘들 것 입니다.
사실 서로만 만족하면 되는 거지, 선물 자체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 싶기도 하지만 남한테 보여지는 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어요.
프로포즈, 결혼식을 얼렁뚱땅 해놓고 어물쩡 넘어가려 한다?? 앞으로의 인생이 피곤해질 것 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처음에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깊--은 고민을 하느라 선물을 고르기가 힘들었네요.
이 글에서도 사실 선물을 뭘 샀다고 적는 것보다 대부분의 저와 같은 너드남 입장에서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서 선물을 골랐는지에 대해 말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 글은 선물 구매기 입니다.]
규격화, 스탠다드, 기준, 국룰 등을 좋아하는 한국인답게 대표적인 이른바 '국룰' 선물들이 있어요.
그 안에 뭐가 들어있든지 간에, 상자 색깔로 결정되는 국룰 선물들이죠.
1. 민트색 박스
2. 빨간색 박스
3. 주황색 박스
물론 이런 걸 고른다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저는 반골 기질이 있어서인지 남들이 다 하는 것들은 왠지 사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사실 제 기준에는 가격을 떠나서 잘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면 (모셔놓아야 한다면) 좀 비싸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은 특이한 것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국룰이 또 있더군요. 말하자면 끝도 없겠습니다.
쇼파드, 부쉐론, 불가리, 쇼메 등등등....
이런 류의 국룰 선물들은 그냥 받았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분 좋을 만한 것, 그리고 특별한 의미 없이도 그 자체가 의미가 있는 선물들 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들 중 몇 개는 제 일년 연봉을 탈탈 털어야 할 수준이라서 못 사기도 하고, (하지만 안 골랐다고 말하고 싶네요!) 몇 개는 뭐 한번 정도는 무리하거나 눈 꼭 감고 지를 수는 있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최종적으로 하지는 않았어요.
다이아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저를 생각했을 때 별로 끌리지 않았고요.
평소에 반지를 잘 잃어버린다고 끼고 다니지도 않는 Bo에게 단지 결혼식은 원래 반지 또는 다이아 반지래.... 라는 이유로 그냥 사주기는 싫었거든요.
그래서 쉽지 않은 여정이 시작되었어요.
누가 선물을 받았을 때 기대되는 만족도의 크기를 딜 미터기처럼 보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실 선물은 내 분수 내에서 최대한의 만족을 주기 위해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선물로서 가치가 크려면 '의미 부여'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의미 부여' 용 선물에도 국룰이 있습니다. ㅎㅎㅎ
마놀로 블라닉 파란 구두(한기시)
섹스앤더시티에서 캐리가 프로포즈 받을 때 받은 신발입니다.
우리나라 전통은 아니긴한데, 사실 우리나라 전통은 프로포즈 선물 이런거 없잖아요(아마도!? 틀리면 말씀해주세요.).... 선조들은 현명했습니다.
어쨋든 프로포즈라는 걸 만든 그 서양분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셨대요.
더보기Something old,
Something new,
Something borrowed,
something blue and a [silver] sixpence in her shoe.
Something old는 보통 결혼식 드레스를 어머니가 입은 거로 입는 등으로 처리하고 Something borrowed 는 장신구 등을 빌려서 해결하는 것 같습니다. 뭐 어쨋든 저 의미에 맞춰서 준비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껄끄러운 1가지를 처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면 믿어지십니까??
Something blue, 생각보다 쉽지 않아보이잖아요. 바로 그래서 이 구두가 존재하는 듯 합니다. 결혼식 때 보통 하얀 드레스를 입으니까 파란 것을 신으면 눈에 띌 것 같지만 치마가 길어서 구두는 잘 보이지 않는데요 ㅎㅎㅎ 그래서 이렇게 슬쩍 하나를 더 처리할 수 있어서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옛날부터 내려온 명분이라는 의미도 있고요.
그렇지만 이것도 딱 결혼식 날에만 신고 잘 신지 못하게 될 것 같아서 결국 선택하지는 않았어요.
평소에 굽있는 것을 신고 다니는 것을 잘 못봤거든요.. 특히 저런 펌프스.
제가 한 달정도를 곰곰히 고민한 결과, 프로포즈 선물로 주기 좋은 것은 '영원', '불변' 등을 상징하는 것들이 좋겠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다이아 반지가 딱이긴 했고 국룰이기도 했는데 뭔가 끌리지 않았어요. '다이아 크기'에 가치를 둘지, '브랜드'에 가치를 둘지 정하느라 머리 아프더라구요.
저는 매일매일 생각날 만하면서도 실용적이고, Bo가 마음에 들어할만한 다른 '영원'한 것을 주기로 마음먹고 선물을 pick 했어요.
두구두구두구....... 그 선물의 정체는 다음편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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