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a 에요.
오늘은 저번 시간에 언급했던 선물이 과연 뭔지 두구두구두구~~ 🤔 바로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시계입니다. 짜잔~
나름 의미를 부여한 건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하고,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변치 않고 함께 하자는 의미였어요.
고오급 시계를 '타임피스'라고 하는데요. 와~~치랑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간이 담겨있는 작품? 정도의 의미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계를 주며 '앞으로 아름다울 너와 나의 시간의 이미지를 너에게 선물한다.'이런 식의 의미부여를 하고 싶더라고요.
시계를 고르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사실 저런 낭만적인 의미 말고도 여러 장점이 있을 것 같아서 시계로 최종 결정하게 되었어요.
- 시계는 맨날 찰 수 있다. 다른 것도 매일 낄 수 있긴 한데요..... 맨날 똑같은 걸 할만한 건 반지랑 시계만 있는 것 같아서 둘 중에 더 잘 사용할 것 같은 시계를 픽 했네요.
- 시계는 나름 실용적이다!? 보통 다른 선물들은 예쁘긴 하지만 사실 기능적인 쓸모는 없잖아요 ㅎㅎㅎ 시계는 악세사리기도 하면서 시간도 볼 수 있으니까 좋을 것 같았어요.
- 시계는 관리하면서 정 들일 수 있는 물건이다. (이 것 때문에 오토매틱 시계로 선택했어요.) 선물 받은 걸 잘 가꾸고 관리하면 더 의미 있지 않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물건들 유지보수하면서 오래 쓰는 것을 좋아해서용.
이런 이유들 때문에 시계를 최종적으로 고르게 되었어요.
시계를 고를 때도 참 많은 고민이 있었죠.
사실 처음에 생각했던 건 애플 워--치 였어요. 누구든지 오너가 되는 순간 힙스러움을 가질 수 있다는 그 전설의 물건...
근데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는데요. 둘 다 아이폰을 안 쓴다는 것....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무쓸모라네요? 그래서 뒤도 돌아볼 필요가 없었죠.
그리고 언젠가는 구형이 된다는 전자제품이라는 점도 좀 싫었어요. 오토매틱 시계는 관리 잘해주면 자식 물려줄 수도 있거든요. 빈티지 시계들을 잘 살려서 차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두 번째로 했던 고민은 휴.... 결혼은 현실(돈)이에요. 낭만 같아서는 그냥 못 살 것이 없겠지만 전 그런 낭만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수능 볼 때나 차는 5000원도 안 하는 시계부터 평생 모아도 살까 말까 할 시계도 있는데 굳이!? 라는 생각이 발목을 잡았죠. 하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으면서도 좋은 걸 사주고 싶었어요.
사실 처음에 생각했던 것은 로렉스였어요. 약간 국룰 라인이고 스테디 셀러로 이미 수십년 동안 계속 쇼앤 프루브 해왔으니까요. 로렉스 여성용 모델도 귀엽고 예쁜 게 많고, 특히나 '오이스터 퍼페츄얼' 맘에 들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사고 나서 두 달은 시름시름 병든 닭처럼 앓을 것 같아서 선택하지 못했어요(돈 많이 쓰고 나면 기분이 우울해져요. money blue일까요)
두 번째로 생각했던 것은 오메가! 제 개인적인 최애 브랜드기도 하고, 마크도 맘에 들고 원래 모든 걸 떠나서 꽂히는 브랜드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오메가에서 고려했던 것은 '드빌' 이랑 '컨스텔레이션' 두 가지 종류였어요. 드빌은 쿼츠 온리라 좀 애매하기도 했고, 예뻤지만 안 끌리는 요소가 있었고요. 컨스텔레이션은 정말 정말 예뻤지만.. 의외로 취향을 물어봤을 때 알 큰 것을 선호하더라고요. 컨스텔레이션들은 다 알이 작은 편이에요. 남성용 모델은 감성이 안 살기도 하고, 하지만 다음 생애에 부자로 태어나면 꼭 플래티넘이 다이얼에 뿌려져 있는 모델 사보고 싶네요. 또 '시마스터 아쿠아테라' 요 모델은 제가 좋아하는 모델 중 하나인데, 구형 버전이 예쁜데 이제 못 구하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핑계와 현실적인 이유로 다른 걸 알아봤어요.
세 번째로 본 것은 국룰 친구, 까르띠에 네모네모. 까르띠에 탱크였어요. 물론 너무 예쁘고 왜 베스트셀러인지 알 수 있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패스~~이기도 하고 네모 시계보다는 동그란 게 좋다고 하기도 했어요.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쿼츠는 최대한 제외하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고려했을 때 오토매틱 모델은 거의 가격차이가 2배라서요. ㅎㅎㅎ
네 번째로 본 것은(이제부터는 현실적인, 실제 가시권 내에 있는 친구들이었어요.)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들었고 거의 최종 간택까지 받을 뻔했으나! 뭔가 이미지가 안 어울린다고 해야 할까요? 조끔 애매한 부분이 있었고, 다이버 베젤을 싫어하더라구요? 검은색 세라믹이면 깔끔한 느낌도 있고 저는 완전 호!!! 인데, 다이버 시계에서 베젤이 그냥 그렇다니.. 뭐 그래서 결국 최종 탈락한 모델이었어요. 그리고 조금은 작은 남자 시계 느낌의 시계 위주의 라인업 같아서요.
다섯 번째로 본 모델은 라도였어요.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라도도 스와치 그룹이고 스위스 브랜드입니다. 뭔가 다른 서유럽 국가 브랜드일 것만 같은 이름인데(제 생각은요) 스위스 브랜드예요. 여기는 세라믹 시계가 유명한데, (제일 유명한 샤넬 j12는 무겁다는 평도 있고 현실의 벽도 있고 그래서....) 소재의 특이성 측면에서 유니크해서 많이 찾아봤었어요. '트루 스퀘어 오픈하트' 흰색 모델이 원픽이었는데요.... 오픈하트는 무난한 느낌은 1도 없고 데일리로는 좀 부담스럽지 않으냐..? 해서 고민 끝에 후보에서 제외했어요. 실제로 매장에서 봤을 때 확실히 생각보다 가벼우면서도 고급스럽긴 했는데, 받는 사람 취향이 우선이니까요. 그리고 데일리로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ㅎㅎㅎ
여섯 번째로 본 것들은 미도, 해밀턴이었습니다.
백화점 매장 몇 곳에서는 미도 해밀턴 라도 등등을 한 곳에 묶어서 매장을 운영하더라고요? 라도는 세라믹으로 좀 독보적인 느낌이지만 미도와 해밀턴 두 브랜드는 대중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매스 프리미엄 정도일까요? 시계에서 받는 이미지가 비슷해서 그런 것 같아요. 두 브랜드에서도 해밀턴 '재즈마스터 오픈하트'와 미도 '바론첼리 레이디' 등을 봤었는데요. 재즈마스터를 주기로 결정해놓고 집에 가는 길에 생각하다가 결국 최종으로는 다른 모델로 결정했어5.
대망의 두구두구두구 과연 뭘 선택했을까요?
일곱 번째 러키 세븐 최종 선택 모델은 론진 '레전드 다이버' 였어요.
이 시계를 선택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네요.
1. 복각이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
론진은 굉장히 오래된 브랜드이고 레전드 다이버 시계에도 초창기 모델(1960년대 출시)이 있었는데요. 그 모델을 복각해서 최근??(이라기엔 이제 꽤 되었습니다.) 다시 출시한 것입니다. 근데 초창기 오리지널 모델과 거의 동일하게 만들었어요. 마치 포르쉐 bmw 자동차 같은 느낌이죠. 앞으로도 계속 헤리티지가 있을 것이라는 거죠.
2. 추억이 담긴 브랜드. 사귄 지 얼마 안 되어서 백화점 데이트를 갔을 때 지나가다가 Bo가 보고 물어봤었죠..? '롱기네스!? 저 브랜드 이름 뭐야?' 근데 놀리고 싶어서 그냥 롱기네스라고 알려줬었어요. 그래서 주변 친구들한테도 그렇게 말하고 다녔다는데... ㅎㅎㅎ 그래서 나름 저희만의 추억이 있어서 좋았어요.
3. 마지막으로 [ 좀 치던 브랜드이다. ]
부모님들 세대에 예물로 많이 했던 브랜드였었죠. 쿼츠 파동으로 다 같이 손잡고 멸망해서 스와치 깃발 아래 모이게 되었지요....
그래도 사실 품질이나 기술력은 그대로라서, 스와치 그룹의 서열 정리로 인해 위상은 잃었지만... 반대로 말하면 변한 것이 크게 없는데 가격은 낮아졌다는 것이에요.
즉, 가성비가 좋다는 거죠. 이것도 하나의 매력 포인트였어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레전드 다이버 자개판 모델로 결정하게 되었어요. 방수도 300m나 되고, (물에 빠질 일은 없겠지만) 다이버인데도 이너베젤이라서 Bo랑도 잘 어울리고, 영롱하고, 메탈 줄도 예쁘고 질감도 좋고(털 있으면 따가운 것 빼고요!!), 무브먼트도 신뢰성 있는 무브먼트(ETA 수정 무브니까요)고... 뒷판에 귀여운 다이버 양각도 있고.... 상자도 나무로 된 웅장한 케이스로 주고...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하고 정 붙이는 단계였네요.
특이한 점은 용두가 두 개라는 것과 스크류 용두라는 것이에요. 위쪽의 용두의 역할은 이너 다이버 베젤을 돌리는 역할을 합니다. 잠수 시간 check 를 위해 사용하는 기능이에요. 그리고 아래쪽 용두는 기본 용두와 마찬가지로 시간, 날짜 조절등에 사용해요.
또, 용두에 나사산이 있어서 나사를 돌리고 풀어서(고압(심해)에서의 방수를 위한 구조입니다.) 용두를 해제해줘야 사용할 수 있어요.
이렇게 프로포즈 선물을 골랐었네요.
고민만 거의 한 달을 한 것 같은데, 방구석에서 주로 봤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시계는 직접 매장에 가야 결국 실제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백이면 백 매장에서 보는 실물이 더 예뻐요. 시계들은 다 반짝반짝 광처리가 잘 되어있기 때문이죠.
프로포즈 선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번외로 성수동에서 봤던 예거 르꿀트르 '리베르소'도 예쁘고 좋은 것 같은데, 휴 돈이 없어요....
번외편: 시계 구매하다가 배고파지고, 저 나무 상자가 너무 무겁기도 해서... 중간에 간단하게 쉑쉑버거를 먹고 집에 갔었네요. 하필 4시 쯤에 도착한 바람에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서 마땅한 음식점이 없었네요.
항상 2개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2개는 부담스럽고 ㅋㅋㅋ 한 개 먹으면 배고프고, 아쉬우니까 담에 한 번 또 오게되는?? 이런 매력이 있는 것 같네요. 기존의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은 번에 별로 신경을 안 썼던 것 같은데 쉐이크쉑의 '포테이토 번'으로 인해 신경을 쓰게 되면서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의 퀄리티가 올라간 느낌도 있습니다. ㅎㅎㅎ
치킨쉑 이랑 쉐이크쉑 근본 기본 메뉴로 먹었습니다. ㅎㅎㅎ 살찔까봐 쉐이크는 먹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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