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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록 어린이날에 다녀왔었지만 삶에 치이다 보니 이제야 올리게 된 맛집 후기입니다. 하지만 2주 정도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생각날 정도로 꽤 맛있었던 것 같아요. 항상 그렇듯이 메뉴는 맨날 먹고 싶은 것은 세상에서 제일 많은 그분이 선택한 곳이었습니다.

기념일마다 맛집을 가지 않으면 서운해하는 사람이 있는터라, 항상 기념일 전에는 뭘 할지보다 뭘 먹을지 고민하는 편입니다. 어린이날은 5월 치고 휴일이 별로 없는 이번 달의 황금 같은 날이라 특히나 더 기대하고 있었죠. 원래는 무한리필 초밥집에 가서 폭풍 흡입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불어난 살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 일반적인 초밥집을 찾다가 홀려서 당도한 곳이 이곳입니다.

 

작고 아담한 가게 외관

작고 아담한 가게이지만, 같은 자리에서 오래 영업한 곳 같았습니다. 가게를 들어서기 전에는 내공이 느껴지고 아기자기하면서도 다부지다고나 할까요? 그런 기분이 드는 가게였습니다. 아무래도 골목에 숨어있다보니 처음에 방문하시면 길 찾기가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 공영 주차장이 마련되어있습니다. 요금도 저렴하고 자리도 넉넉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또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방문하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초밥도 굉장히 가성비 있는 편이고, 특히 점심특선은 인당 9000원이라서 정말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소 2인이상 주문해야 된다는 조건이 있지만 사실 가격만 생각하면 혼자서 2인분을 시켜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은 것 같아요. 둘이서 맛있게 먹고 맥주 한잔 정도 하면 배달 팁 포함한 치킨값 정도니까요. 그에 비해서 몇몇 초밥은 확실히 가격이 있었는데, 이따가도 말씀드리겠지만 초밥의 퀄리티가 좋기 때문에 다음에는 스페셜이나 VIP 초밥을 시켜먹고 싶었습니다.

 

준스시_메뉴판

 

사이드 메뉴

인당 9000원이라는 가격에 걸맞지 않는 사이드 메뉴가 구성되어서 나옵니다. 가장 먼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사이드 메뉴인 우동이 펄펄 끓는 뚝배기에 구색을 맞춰서 나왔다는 점이었어요. 보통 우동을 배 채우기 용으로 때우기 위해 제공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거든요. 여기는 사이드 메뉴가 아니라 단품 메뉴로 해도 괜찮을 것 같은 퀄리티에 이것저것 양념도 맛있게 되어있어서 우동을 일반 메뉴로 팔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우동만 먹으러 가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해초 무침이 나왔는데 제가 이런 류의 반찬들을 좋아해서도 있지만 드레싱도 맛있고, 사이드 메뉴로 그냥 제공하기에는 해초 이런 것들은 생각보다 비싸기도 한데 양이 적절하게 나와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치즈 그라탕에는 오징어, 감자, 옥수수가 들어가 있어서 콘치즈 정도라 생각했는데, 훨씬 담백하고 맛있었어요. 아무래도 초밥만 먹으면 찬기로 인해서 좀 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우동과 그라탕을 먹어서 따뜻하고 든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맹물이 아닌 차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점도 아주 좋았습니다. 동네에 있는 작은 가게 느낌이지만 구석구석 꽤 디테일한 퀄리티에 신경 쓴 부분이 느껴져서 더 좋았습니다. 

 

초밥을 받기 전에는 가격을 생각해서도 그렇고 막연히 배고플 것이라 생각해서 3개의 초밥을 추가로 더 시켰습니다. 참치랑 연어 그리고 바다장어 초밥이었는데, 단품 초밥들은 세트메뉴보다 특히 더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사시미나 특선 초밥을 시켜먹어 보고 싶네요. 그리고 초밥이 나오는데 오마카세처럼 시간이 꽤 걸린다고 생각이 드는 찰나에 초밥을 받았는데, 받고 나니 왜 오래 걸렸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초밥의 회를 굉장히 섬세하게 손질해서 주시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고급 스시야 같은 곳을 많이 가보지 않았지만 나름 집에서 혼자 초밥을 만들어 본 경험에 의하면, 정갈한 모양을 내는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점심 특선 2인 세트, 참치, 연어, 바다장어 초밥

 

요새는 밥의 크기를 줄여서 회가 커보이게 하는 곳들이 꽤 많은 것 같은데, 특별히 밥이 작다거나 회가 작다거나 이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3개의 단품 초밥을 더 시키긴 했지만 점심 특선만 먹어도 충분히 배불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은 제가 좋아하는 밥알이 풀어지는 살짝 질은 느낌은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모양이 무너지지 않고 찰기가 돌아서 나름 맛있었습니다. 가장 맛있었던 부분은 초밥의 회 부분이었습니다. 씹는 느낌이 있도록 오동통하게 썰어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두 분이서 운영하는 작은 가게였지만, 퀄리티는 남부럽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다음에 초밥 먹고 싶을 때 무조건 갈 계획입니다. 단골이 되고 싶은 집을 찾았습니다.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한 번 방문하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한줄 총 평: 수원의 고급 초밥집들을 긴장하게 하는 맛

 

맛: 5/5

가격: 5/5

접근성: 4.0/5

 

재방문의사: 어지간하면 초밥은 이제 여기서 먹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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