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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없는 저번의 그 친구와 '무봉산'이라는 곳에 등산을 다녀왔다.

최근 몇 번이나 같이 놀았기 때문에 이제 이 친구는 쿨타임을 돌릴 겸 당분간은 만나지 못할 예정이다.

 

등산은 무봉산에서 했는데 왜 밥은 칠보산에서 먹었는가???  날씨가 갑자기 너무 좋아져서 드라이브를 해야만 했고, 나온 김에 주변에 가까운 곳보다는 좀 멀리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산 아래에 있는 음식점이지만, 등산 온 김에 먹는 느낌의 음식점이 아니고 오히려 잘 꾸며놓은 정원이 있는 주택 집에서 밥을 먹는 느낌이라서 방문해보게 되었다.

 

스스로 '면치기 장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뭐 먹자고 하면 맨날 라멘, 메밀, 칼국수 등등 면 메뉴만을 말하는 친구 덕에  주소만 불러달라고 하고 생각 없이 내비게이션 찍고 운전을 하다 보니 또 면요리였다. 메뉴 추천을 부탁한 내가 잘못이었지. 다음에는 꼭 미리 생각해놓아야지. 사람이 좀 다양한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면 요리, 수제 버거 밖에 모르는 사람......

'메밀정원' 전경_이런 한적한 주택 집에서 나도 살고 싶다.

우선, 주차선이 별도로 그어져 있지는 않았지만, 매우매우 넉넉한 주차공간이 있어서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카페가 있었기 때문에 칠보산을 등산하고 내려와서 밥 한 끼 하고 카페에서 수다타임을 가지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메뉴도 등산 후에 먹기 좋은 메밀, 곤드레, 각종 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다.

 

메밀 정원 메뉴판

'메밀 정원'이라는 이름처럼 메밀가루로 만든 메밀 막국수, 전병 등등을 팔고 있고 가격대는 그냥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되었다. 메밀 함량이 얼마나 들어갔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메밀이 많이 들어가면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으니... 모두 먹고 싶은 메뉴가 똑같아서 비빔막국수, 감자전만 주문했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져서 뜨거운 음식 아니라도 맛있을 것 같아 다행이었다. 옛날 생막걸리도 같이 먹으면 참 좋을 것 같았으나 차를 가지고 와서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사실 물막국수를 주문한다고 주문했는데, 한 명은 블로그 포스팅할 사진을 찍고 딸꾹질 멈추느라 정신이 없었고, 다른 한 명은 원래 좀 잘 못 알아듣는 사람이라 비빔막국수 3개를 받게 되었다.)

 

비빔 막국수, 감자전

비빔막국수는 물 막국수와는 달리 '명태 식해'가 들어가 있다. 저기 빨간 양념에 섞여있는 것이 명태 식해이다. 달달한 코리안 빨간 양념에 명태 식해랑 오이, 김가루가 많이 뿌려져 있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명태 식해는 맛있었다! 또, 육수를 제공하기 때문에 육수를 부어서 거의 반 물막국수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조금 특이했던 점은 계란의 색깔인데, 그냥 삶은 계란이 아니라 갈색이었다. 처음에는 시중에서 파는 훈제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거는 좀 더 수분감이 없고 계란이 더 수축된 느낌인데 비해 일반 삶은 계란과 거의 비슷한 느낌이었다. 집에서 슬로우쿠커로 훈제란 만드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메밀 100%로 면을 만들면 뚝뚝 끊기고 식감도 좀 확연히 다르다는데 아무래도 그러면 먹기가 힘들기 때문에 적당히 타협한 메밀면이었다. 메밀 함량이 높은 것 같지는 않구, 양념이 있어서 그런지 메밀 특유의 냄새가 엄청 강하지는 않았는데, 오히려 깔끔하게 무난한 맛이었던 것 같다. 감자전은 감자를 얇게 강판에 저며서 만든 것 같았는데, 가격에 비해 양이 너무 적어서 좀 실망했다. 그렇지만 맛 자체는 괜찮았다.

 

옛날 주택 살아본 사람이라면 알만한 구조

음식은 내가 먹어본 것에 한해서는 모두 맛있었다. 음식 외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화장실이 바깥에 따로 있는 옛날 방식이라, 아무래도 화장실을 가기가 불편하다는 점과 화장실이 좀 어두웠다는 점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 위생에 있어서는 더 깔끔한 느낌??

 

결론적으로 조끔 접근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뷰가 괜찮고 음식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막국수를 먹고 싶다면 올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한 줄 총 평: 등산 후 분위기 괜찮은 곳에서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맛: ★★/☆

가격: /

접근성: /

 

재방문의사: 다음에 칠보산 등산 후에 다시 방문할 예정


바로 옆 가게라 같은 분이 운영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분이 운영하신다는 호매실 포레스트에도 식후 차를 마시러 방문했다.

 

여기 음식점, 카페에서 고양이들을 많이 챙겨주시는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낮잠 자는 짬타이거들이 꽤 많았다. 제대로 세보지는 않았지만 한 4-5 마리쯤이 각각 자기들 영역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나도 이런 팔자로 태어나서 인생을 즐기며 살았으면 참 좋았을 텐데....

고양이 팔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나름 웅장한 나무 데크 앞에 야외석도 있고, 카페 내부도 꽤 커다란 편이다. 물론 테크 자리들은 고냥이님들이 다 차지해서 비키라고 할 순 없었지만.

뭔가 이름에 걸맞는 외관

 

메뉴판

커피 종류와 수제 차, 과일 에이드, 과일 주스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일반적인 카페에서 차 메뉴들은 보통 가격은 비싼데 티백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찻잎을 우린 진짜 '차'를 유리 다구와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그 점에서 너무 좋았다. 또한 메뉴판엔 없지만 가게에 있는 메뉴판엔 적혀있는 대추차, 쌍화차 등의 전통차도 판매한다.

디저트!

디저트는 이외에도 말차 케잌, 몽블랑, 꿀밤 케이크 등도 있었다.

아기자기한 느낌의 실내
대추차는 도대체 누가 시킨거야?

우리는 꿀밤케이크, 아쌈 티, 대추차, 자몽 차를 시켰다.

나무 트레이에 담아줘서 좋다.

일단 차를 티백이 아닌 것을 제공한다는 점이 아주아주 마음에 들었고, 꿀밤 케이크 같은 디저트들도 맛없을 수가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괜찮았다. 나름 조경? 같은 다육이들도 있어서 편한 분위기에서 차를 마실 수 있었다. 또, 나무나무한 인테리어들이 완전 세련되고 멋지진 않았지만 마음을 편하게 했다. 

 

차는 좋아하긴 하지만 티백만 마셔본 차알못이기 때문에 맛있었다고 생각한다. 대추차는 당연히 건강한 맛이었고, 자몽 차도 예쁜 잔에 담아주고 맛도 예뻤다. 개인적으로 카페는 사담을 하러 가는 곳이기 때문에 편안한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차를 마시면서 약간 나른해질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라서 오랜만에 힐링할 수 있었다.

 

한 줄 총 평: 커피보다 차가 더 좋은 나는 이런 곳이 좋다!

 

맛: ★/☆

가격: /

접근성: /

 

재방문의사: 근처에 갈 일 있으면 방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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