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a에요. 5월 / 6월에는 연휴가 좀 있군요. 연휴 없는 하반기는 연차로 버텨야겠습니다. ㅎㅎㅎ

부처님 오신 날 -> 가신 날(대체 휴무일) 연휴를 맞아 경남 함안에 다녀왔습니다.
함안 낙화놀이는 공중에 매단 숯가루를 태우면서 떨어지는 불꽃을 감상하는 우리나라의 전통 놀이인데요.
5월 초파일에 함안 '무진정'에서 진행합니다.
이 때는 함안에서만 하는 줄 알았지만, 전국에서 꽤 하는 곳들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대부분 10월 언저리에 많이 진행하고, 5월에 하는 곳은 함안뿐인 것 같고, Bo가 엄청 가고 싶다고 말하는 통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더랬죠.
일단 간단하게 후기부터 말씀드리자면 최악이었습니다. 출발한 5월 27일이 연휴 첫 날이라 엄청나게 차가 막혔거든요.
수원 - 용인 이동하는데 일단 3시간이 걸렸으며, 출발 9시 -> 도착 7시 30분 해서 거의 장장 11시간을 쉬지 않고 운전해서 갔습니다.
수도권 주변에서는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왔지만, 경상북도부터는 매우 맑고 좋은 날씨였어요. 그래서 기분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갔지만 낙화놀이를 구경조차 하지 못했던 것에 있는데요. 코로나 이후로 행사가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연휴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몰려서 함안군의 Capa로는 도저히 감당 불가능 했다는 점입니다. ㅠㅠ 하필 골라도 이런 날을...
사실 저는 태어나서 함안이란 곳을 처음 가보기도 했고, 경북, 경남에 안 가본 도시가 엄청나게 많았어요. 울산, 대구는 대학원 컨택하러 방문하기 전 까지는 사실 가본 적이 없었어요. 날씨도 좋고 드라이브하는 재미도 나름.. 은 있었지만 그래도 본 목적을 달성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요.ㅠㅠ
사실상 5만 명이 넘었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함안 IC로 진입한 이후에 도저히 입장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 바로 원형 교차로에서 그대로 차를 돌려서 손절했거든요. ㅎㅎㅎㅎ 저 같은 사람들도 포함이 된 집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근처 도시인 창원시 등에서는 출발하고 좀 가다가 차를 돌려서 그대로 다시 집에 가신 분도 좀 있었을 것 같아요. ㅎㅎㅎ
함안군의 대처가 미흡하기도 했지만, 갑자기 '그래서 네가 뭘 어떡할 건데?'라는 누칼협 발언이 생각나는 하루였네요. 사실 함안군에서도 5만 명 올 줄 알았다고 해도 어찌할 방법이 있었나 싶긴 합니다. 일 년에 2 일하는 행사를 위해서 도로를 넓혀둘 수도 없고, 없던 주차장을 만들 수도 없고, '무진정'을 확장할 수도 없고 하니까요. 차가 엄청 많은데 시내도 작고, 신호도 짧길래 찾아봤는데 이건 함안군의 인구가 원래 6만이라 그걸 감안했을 때는 충분한 안배였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입장권을 팔진 않더라도, 입장 의사 체크 등 가수요조사나 무료 입장권을 선착순으로 티켓팅하는 등의 방법을 쓸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아님 경남 다른 도시에 낙화봉 만드는 비법을 전수해 주고 행사를 늘리는 방법으로 분산시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내년에는 잘 대처했으면 좋겠네요.
바로 요 위치에서 정확히 360 돌려서 그대로 손절해 버리고 나왔어요. ㅎㅎㅎ 그래도 원형 교차로가 있었단 게 참 다행입니다. 이게 없었으면 함안 시내로 들어가서 차를 돌려서 나왔어야 했을 텐데 생각만 해도 깝깝했네요.
다양한 후기들을 종합해서 보면,
1. 일찍 도착하셔서 임시 주차장 등에 주차를 하셨지만 셔틀이 오지 않아 2시간 넘게 그냥 기다렸다는 후기..
2. 기다리다가 화나서 약 3.5km 나 되는 거리를 걸어서 가봤다는 후기...
3. 그렇게 도착한 곳에서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앞에서 당황하셨다는 후기....
4. 행사가 끝나고 이중주차, 삼중주차된 차들을 뚫고 나오는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다는 후기...
당연하게도 함안군에 마련된 숙소는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일찌감치 모두 마감이었고요. 저희는 근처 마산에 숙소를 잡아서 행사가 끝나면 마산 가서 자고 집에 올라갈 생각이었습니다. Power J 답게 계획 자체는 좋았지만 방향성 자체가 틀려먹었었는데요. 사실 함안으로 향하다가 대구쯤에 도착했을 때는 그대로 차를 돌려서 Bo의 친정인 경주를 방문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숙소만 예약을 안 했으면 그냥 경주로 가는 게 Happy Ending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ㅎㅎ.
그래서 차를 돌려서 창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래도 앞에 마산항이 있는 곳이라 나름 밤바다 구경도 하고 바다 산책도 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요새 이사, 집에 참 관심이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숙소 주변의 마산만 아이파크 역시 눈여겨보았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합포 구청, 롯데 백화점, 터미널 3곳이 모두 가까운 좋은 입지에 바닷가 바로 앞이라는 게 맘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확실히 떠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지방에서 살고 싶어요. 만약 Bo가 공무원 했거나 다른 데로 취직했다면 같이 따라가서 경주나 포항에 그대로 살았어도 참 좋았을 것 같네요. 저는 포스코 등에 지원해 보고요. 약간의 한적함과 크게 변하지 않고 복잡하지 않음이 참 좋습니다.
점점 수도권에 오던 비가 내려와서 전국적인 비가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살살 흐려지곤 있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산책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은 마산 오동동 아귀찜 거리로 가서 아귀찜 오픈런을 했는데요. 10시 부근에 도착했는데, 이날 비도 오고 누가 아귀찜을 아침부터 먹겠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생각 외로 손님이 많으시고 아침에도 소주와 함께 반주하시는 분들이 꽤나 계시더군요. ㅎㅎㅎ 뭐 줄 서서 기다리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날이 좋고 오후에 방문했으면 줄서서 기다렸겠구나 생각 들었어요.
요새는 냉장/냉동 기술이 발전해서 건아귀를 잘 먹지는 않는다는데, 주변을 봐도 로컬 분들도 생아귀찜을 많이 시켜드시긴 하더라고요.
또, 아구 불갈비, 아귀 수육 등도 맛있을 것 같긴 했지만 다음... 을 기약했어요.
건 아귀랑 생 아귀찜이랑 다른 점은 아귀 말고도 있습니다. 건 아귀찜은 전분 풀지 않은 약간 찰랑찰랑한 국물인데 반해서 생 아귀찜은 전분 풀은 끈적한 국물이라는 차이도 있어요. 그러나 생 아귀찜은 가끔 먹어보기도 했고, 11시간 운전해서 마산까지 왔으니 근본을 한 번 먹어보자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매운데도 불구하고 캅사이신 소스 등으로 장난치지 않아서 인지 맛있게 매웠고요. 또 다음날 배가 별로 아프지 않았던 것으로 봐서 고춧가루 등으로만 매운맛을 낸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물론 건 아귀는 좀 질겨서 안 튀게 먹기는 굉장히 어려웠긴 하지만요 ㅎㅎㅎ. 담에는 그냥 좀 더 편하게 먹게 수육이나 생 아귀찜 먹을 것 같긴 합니다. ㅎㅎㅎ
이상 왕복 16시간 넘게 운전해서 아귀찜 먹고 온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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