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a에요.
5월은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네요. 항상 초과 근무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주말 근무를 많이 해서 그런가 시간이 넘 빨라요.
3월이 결혼 관련 일정으로 바빳다면, 4월은 살짝의 숨 고르기, 5월은 결혼식 관련해서 한 것은 많지 않았는데 집을 알아보느라 좀 바쁘게 시간을 보냈어요 ㅎㅎㅎ. 6월부터는 슬슬 청첩장과 본식 관련 준비를 하다 보면 바빠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쯤 여유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을까요 ㅎㅎ.
Bo가 본인 생일에 연차를 강요해서 사용하게 되었어요. 요새 결혼식 관련 일처리 외에는 연차를 거의 써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언제쯤 저만을 위한 연차를 사용해 볼 수 있을지.... 이제 가장이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죠. ㅎㅎㅎ
요새 이사 관련해서 9주년이고 Bo의 생일도 껴있었으나 긴축재정이라 그 동안의 데이트 중에서 가장 소박한 데이트를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이제 연인으로서는 마지막 기념일이 될 예정이긴 하지만 결혼 후에도 또 새로운 기념일이 생길 것이니까요. ㅎㅎㅎ 그래도 이런 데이트도 의미가 있군요. 걸어서 막 돌아다니기에는 차도 생기고 그때보다는 체력도 약해졌지만 오랜만에 막 연애를 시작한 풋풋한 20대의 느낌으로 데이트해본 것 같아요.
수원 행궁은 아침 일찍 부지런히 나와야 주차도 할 수 있는데, 주말마다 항상 근무 후 퇴근하고 또는 느지막히 나간지라 제대로 가본 적이 몇 번 없는데요. 이번에는 연차를 쓴 김에 오전에 일찍 나와서 행궁 데이트를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으로 간 곳은 뇨끼 덕후인 Bo가 가자고 했던 하우스 플랜비였습니다. Bo는 이상하게 한 음식에 꽂히면 그 음식을 먹어서 질릴 때까지 주구장창 질리도록 추구하는 것 같아요. 집에서 만들어서도 먹어보고, 뭐 먹자고 할 때마다 뇨끼를 말하면서 맨날 먹었더랬죠. 집에서 한 두 번 만들어본 결과 밖에서 사 먹지 않아도 간단한 음식인 것도 같은데.... 여튼 매일매일 노끼 타령을 한 김에, 그리고 최근 외식을 좀 안 했기 때문에 뇨끼 빌런의 불만이 폭발해 있어서 뇨끼를 먹기로 했습니다.
로제 리조또와 크림 뇨끼 두 가지를 시켜서 먹었어요. 항상 이런 이태리 레스토랑을 가서 하는 생각은 토마토소스인 것을 먹어야지 다짐하지만 ㅋㅋㅋ 항상 로제 아니면 크림을 먹게 됩니다.
뇨끼는 부드럽고, 약간의 트러플 향도 나는 듯해서 너무 맛있고 좋았습니다. 물론 양은 좀 적은 것 같았으나 원래 뇨끼는 좀 비싸니까요... ㅎㅎ 가격대비해서 양은 리조또가 훨씬 괜찮았습니다. 뇨끼는 좀 폭신폭신하기도 하고 일부는 쫄깃하기도 하고 맛있었어요. 집에서 한 거랑 확실히 식감 차이는 좀 있더군요.
리조또 자체는 맛있었으나 닭고기가 좀 질겼던 것 같아요. 분명 닭다리살 정육을 사용하신 것 같기는 했는데... 오버쿡해서 그런 건지 해동을 조금 잘못하신 건지.. 제가 느끼기에는 좀 질겼습니다. Bo도 동의했어요. 회사에서 나오는 들기름 막국수 사이드 닭갈비가 훨씬 부드럽긴 했어요. 조오끔 실망? 그래도 뭐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요새 물가가 올라서 외식할 때마다 비싼 곳인지 감이 안 오긴하는데요. 그래도 이 정도면 훌륭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하우스 플랜 비 근처에 있어서 지나가다가 들른 곳인데요. Bo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건 셀 수도 없게 많지만 항상 한결같이 앵무새처럼 말하는 것이 있는데요. 첫 번째가 뇨끼, 두 번째가 스콘, 세 번째가 까눌레입니다. 지나가다가도 요 3가지만 보면 먹잇감 찾은 암사자마냥 고개가 휙휙 돌아갑니다.
인류의 조상은 남자가 사냥을 주로 담당하고 여자는 과일이나 곡식을 채집했다는 기록이 있죠. 그래서 그런지 남자는 자동차 등 움직이는 것에 시선이 뺏긴다면, 여자들은 가만히 있는 가게, 빵집 등에 주로 시선을 뺏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기 생일이니까 소원으로 대파 스콘 한 개만 사면 안되겠느냐고 말해서 마침 금요일이라 가게가 한가하고 품절도 아니길래 맘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ㅎㅎㅎ 뭐 소원까지야 하지만 요새 건강을 위해서 둘 다 밀가루도 좀 줄이고 식단을 나름 조절해서요. 근데 분명 들어갈 때는 대파 스콘만 산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들어가더니 묵직하게 깜빠뉴도 사 버렸어요. 그래도 양심에 찔렸는지 까눌레는 안 사나 지켜봤는데, 안 사더라고요. 이럴 때마다 당당하고 뻔뻔한 모습이 항상 어이는 없지만 그냥 웃긴 것 같습니다. 참 이럴 때 보면 은근 협상을 잘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 왜 부동산이나 가게 같은 데서 흥정은 잘 못하는 것 같은지, 저한테만 유독 강한 것 같네요..
화흥문쪽에는 쉴 수 있는 개방된 정자도 있어서 힐링하다가 집에 왔어요. 이럴 때보면 인계동이나 장안구 쪽에 살고 싶다가도 출퇴근 막막한 것 생각하면 동탄, 영통, 망포 쪽에 스테이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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