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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 여행기

안녕하세요. 

기만 긴축러 Ba에요. 1월은 긴축재정이라고 생각하고 소비한 것 같은데, 막상 보니까 그렇지도 않더군요. 물론 제 의지가 아니라 Bo의 피부과 지출이 강하게 반영되긴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크게 긴축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진정한 긴축은 2월에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월도 설이 있어서 잘 모르겠네요. 그냥 최대한 긴축한다고 생각하고 소비해야겠어요 ㅠㅠ
 
주말 동안 제부도에 다녀왔는데요. 제부도에 다녀온 목적은 단 하나 바로 조개구이를 먹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날씨 구린 주말에 섬으로 갈 일은 없었겠죠.

 
Bo의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하지 못한 기간에 대한 Stack이 쌓이면 저에게 엄청나게 폭탄이 되어서 돌아오는데요. 그러기 전에 한 번씩 머리를 굴려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결혼 전 연애 기간 동안 '조개 구이'라는 걸 먹으러 간 적이 없던 것 같아서 불현듯 생각이 나서 가보게 되었어요. 제부도는 사실 화성시에 위치해 있어서 무척이나 가깝고, 물 때만 조심해서 가면 차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매우 접근성 높은 섬인데요...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저의 서해는 별로 볼 것이 없다.!라는 지론하에 안 가게 된 장소 중 하나이죠. 갈 거면 여름에나 갈 것이지 왜 겨울이 다돼서야 가느냐? 반문하시겠지만 개인적으로 날씨가 너무 춥지만 않다면 겨울 바다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원래 해수욕장에서 붐비게 놀고 이런 건 취향에 안 맞거든요....
 
또 겨울에는 보통 물때를 크게 고려하지 않고 돌아다녀도 통행시간이 여유로운 편인데요~~ 그래도 일단 출발하기 전에 물때 시간표를 참고하시면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만약 걱정되신다면, 케이블 카 정거장에 주차하고 케이블카로 제부도 내부로 들어가면 됩니다!
 
http://xn--hq1bp8p1yi.kr/sea_time/sea_time_mobile.php

제부도 물때 시간표

◀   2024년 1월   ▶ 일자 요일 1차통행시간 2차통행시간 2024-01-01월08:21~18:2121:36~07:55 2024-01-02화08:24~19:0721:52~계 속 2024-01-03수계 속~20:1321:57~계 속 2024-01-04목계 속~계 속계 속~계 속 2024-01-05금계 속~

xn--hq1bp8p1yi.kr

https://www.seohaerang.com/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 서해랑은 전곡항과 제부도를 잇는 새로운 하늘길입니다. 전곡 정류장과 제부 정류장의 거리는 2.12km이며, 캐빈에서 서해 광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www.seohaerang.com

 

내부에서도 차 있으면 돌아다니기 좋기 때문에 저희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케이블카를 타는 감성도 있을 것 같아서요.. 나중에는 한 번 타보지 않을까 싶어요. 여름(성수기)에는 외부에 주차하고 케이블카로 들어가서 카트를 빌려 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또 사실 걸어 다니기에도 그렇~게 넓은 섬은 아니긴 합니다. 충분히 걸어 다닐 수도 있어 보였어요.

날씨 비교 극과 극...

 분명히 주중에 날씨 확인했을 때는 날씨가 좋았었는데요. 금요일 저녁부터 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결국 토요일 당일에는 비가 오고 말았습니다. ㅠㅠ 비도 오고 춥기도 하고 겨울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는 것 자체는 좋았는데요. 그만큼 호객행위!? 가 저희한테 집중되는 느낌이라 좀 별로긴 했어요... 저희는 호객 행위를 별로 안 좋아해서 사실 이미 찾아놓았지만, 호객행위하지 않는 해품가로 향했더랬죠.

설레는 들어가는 길_날씨는 슬퍼요

 
날씨가 이 모양이라서 그런지 공영 주차장에 차가 거의 없더군요... 진짜 처음에는 저희만 주차했어요 ㅎㅎㅎ!. 나중에 집갈 때에는 한 3대 정도 더 생겼더라고요 ㅎㅎㅎ.

 


가게 외관은 그냥 평범한 횟집처럼 생겼습니다. 횟집 주차장은 뒤편에 있어서 생각보다 찾기 쉽지 않게 되어있어서 가게 앞에 차를 대면 발렛 파킹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메뉴도 다양하고 회도 맛있어 보이긴 했지만, 오늘의 목적은 무조건 조개구이였기 때문에... 커플 SET에서 조개구이 + 해물라면을 시켰어요. 물론 Bo의 양이 적긴 하지만 배 터질 정도의 양입니다. ㅎㅎㅎ 조개구이 먹고 배부르다?라는 소리 잘 못 들어보긴 했는데요. 배부를 만큼 실하고 푸짐하게 제공되는 것 같아요.
 

가게 전경
바로 옆에 제부랜드도 있어요
메뉴판

 

처음에 앉으면 소박하게 불판 세팅해 주시고, 숯이나 연탄 아닌 가스불인데, 조개 굽다 보면 물도 흘리고 양념, 치즈 등도 자꾸 흘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스불이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숯불하면 불 꺼트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
 
기본 찬으로는 라볶이랑 야채샐러드 콘치즈가 나옵니다.
 

보글보글
호일 접시 건강에 걱정되긴 하지만.. 감성이 좋긴 합니다.

 
요걸 먹으면서 기다리다 보면 조개를 세팅해서 주십니다. 원래 조개 구이집에서 딱히 구워주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처음에 알려주시고 저희가 하는 것이 영 시원치 않아서 그런지 중간중간에 좀 보면서 도와주셨어요 ㅎㅎㅎ. 조개는 동백, 키조개, 대왕 가리비, 피조개, 홍가리비, 석화 몇 개가 세팅되어서 나왔어요. 대왕가리비가 엄청 많았고, 보통 둘이서 먹는 세트를 시키면 키조개는 딱 하나만 주는 것 같던데요. 여기는 3개나 줘서 좋았습니다. 그냥 조개의 양이 많았어요. 가리비도 크고 실하고... 동백도 큰 것들이 꽤나 많이 밑에 깔려있어서 다 굽고 해물라면까지 먹다 보니 한 2시간 동안 먹었더라고요 ㅎㅎㅎ

구워도 구워도 끝이 없는 느낌....
첫 판

 

집에 갈 때쯤부터 조개 구이를 어떻게 하면 잘하는지 좀 감을 잡게 되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유튜브로 공부하고 갔는데요 ㅋㅋㅋ 쉽지 않더군요. 납작한 쪽을 먼저 바닥에 놓고 구우면 입을 벌리기 시작하는데, 입을 벌리면 반대쪽 껍질을 가위로 똑 잡아서 떼고 조개에 생긴 물을 부어주어 안 타고 잘 익게 하면 된다고 하는데요. 보시다시피 양념이 있으면 생각보다 잘 타고 ㅎㅎ 뒤집고 자르는 과정에서 껍질에 있는 물을 다 흘리기도 해서 초반에는 껍데기 태워먹은 것도 좀 됩니다. 그렇지만 뭐 조개는 태우지 않았으니까요. 나름 잘 구웠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굽기 쉬운 순서로 나열하면, 대왕가리비 -> 홍가리비 -> 키조개 -> 석화 -> 피조개 -> 동백입니다. 동백은 생각보다 오래 익혀야 입을 벌리기 시작하고요. 또 껍데기가 똑하고 떼 지지 않아서 자르다가 국물 다 흘리기도 하고 ㅋㅋㅋ 인터넷에서는 엄청 잘하시던데 노하우가 부족했습니다. 동백이나 홍가리비는 익어서 입을 벌리면 조개를 똑 벌리고 나서 국물이 든 쪽이 살짝 떠있는 상태에서 잡고 자르면 되는 것 같아요. 
 
대왕 가리비는 열을 가하다 보면 관자가 익어서 툭 떨어지게 되는데요. 그때 뒤집어주면서 구우면 됩니다. 보통 조금 익으면 잘라서 익히는 분들이 많으시던데요. 그렇게 잘라먹으면 맛없다고 어디서 봐서.. 통으로만 자르지 않고 익혔는데 그게 확실히 더 어렵긴 했습니다.
 

맛있겠죵
열심히 굽는 모습 

확실히 조개 굽는 게 피곤하긴 하더군요. 보통 소주 마시면서 구워 먹는다는데, 맨 정신으로 굽기도 힘든데 어떻게 술을 먹으면서 굽죠?? 저는 조개에 온 정신을 집중하느라 말도 잘 못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안정적으로 잘 구웠습니다.

 
다 먹어갈 때쯤 나온 해물라면 이게 또 하나의 진국이었는데요.... 조개도 잔뜩 들고 바다맛이 너무 많이 나서 맛있었어요. 해물도 잔뜩 들어있고 조개가 많이 들어서 국물이 시원하고 소주 10병 각인 라면이었습니다.  안에 뒤적거리다 보면 조개구이 메뉴로 나왔던 조개들이 잔뜩 들어있고 바지락도 좀 들어있고 새우와 낙지 주꾸미까지 해장 3 대장이 다 들어있었습니다.

세팅도 예쁘게 해주십니다.

 
점심 특선으로는 회덮밥 + 해물라면 조합이 있던데, 이것만 먹고 가도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사실 조개 구이 먹고 카페 가서 디저트도 좀 먹으려고 했는데 디저트는 먹지 않고 마실꺼나 하나 마시고 땡이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조개구이가 너무 배불러버려서 11시에 점심을 먹었는데 이날 저녁도 스킵하고 과자만 먹었더랬죠. 


비바람이 모두 심해서 오래 산책하지는 못했는데요. 그래도 배도 부르겠다, 제부도 해변을 거닐면서 산책도 했습니다. 말은 어디서 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을 타시고 해변을 달리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궁금해서 제부도 '말'이라고도 쳐봤는데 안 나오더라구요 ㅎㅎㅎ.

데크길과 해변가 길이 잘 되어있습니다.

데크길이 잘 되어있고 모래사장과 갯벌이 공존하고 있어서 날 좋을 때 오면 재밌게 하루종일 놀다가 가도 좋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비바람이 너무 거세서 밥 먹고 바로 카페로 피신 왔습니다.


 

해품가 바로 옆에 있는 카페인데, 주차장도 있어서 매우 좋아 보였습니다. 수원 광교에 다른 지점이 있는 것 같은데, 애프터눈 세트를 파는 곳 같더군요. 디저트 가격이 좀 사악하긴 했지만 다음에 와서 먹어보고 싶긴 했어용... 그냥 배부르기도 해서 간단하게 캐모마일 차와 말차 라테를 마셨어요.

카메라 들고 가서 찍어봤는데요. 휴대폰 카메라와 차이가 있나요?

 
오랜만에 데이트라고 DSLR 카메라도 챙겨서 사실 풍경 사진을 열심히 찍어오려고 했는데요.. 아쉽게도 밖은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비도 오니까 밖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ㅎㅎㅎ. 그래서 실내에서 카메라로 사진을 좀 찍어봤어용.
 

피어리스 귀엽네요 저도 키우고 싶어용.
루프탑, 2층도 있고 바다 바로 앞이라 뷰도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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