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디어 블로그 닉네임 값을 하는 역대급 바보짓을 한 후기를 공유하고자 해요. 다른 분들은 저같은 불편을 겪지 않으시길 바라면서 일기 겸 후기를 공유하고자 해요.

다음주에 예비군이 예정되어 있어요. 원래 일반적으로 사내 예비군이지만 공군이라서 그런지 수원비행장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일반적인 사내 예비군은 귀찮긴 하지만 끝나고 다시 회사에 출근하는 불상사만 없다면 뭐 나름 할만한 거긴해요.
문제는 군부대를 직접 방문한다는 사실이죠. 최근 부대에는 휴대폰 반입이 가능해지면서, 아니면 공군 특유의 알 수 없는 깐깐함이 반영된 것인지 안내사항을 친절하게 보내주시더라구요.
안내사항에는 총 3가지가 중점적으로 고지되어 있더군요.
1. 국방모바일(이 거지같은 앱은 정말 정신 건강에 해롭습니다.) 앱 설치를 하고 방문하고 부대에서 보안 모드로 교육들을 것.
2. 코로나 음성 여부나 확진 후 45일 이내인 사람은 완치 증명서를 보여줄 것.
3. 부대 방문, 차 또는 대중교통 루트 공지 (이건 친절해서 매우 좋았어요.)
이 공지를 따라서 앱을 설치한 후에 분노에 찬 후기를 올리고 말았습니다. 또륵... 순간적으로 분노조절장애가 생긴 줄 알았습니다...
'국방모바일(외부인용)' 앱을 설치하고 기능을 실행하면 녹음, 와이파이, 카메라, usb 연결 등 많은 중요하고 필수인 기능이 제한됩니다. 사내에서 쓰는 MDM이랑 비슷한데 제 판단에는 더 구데기 같아요. MDM도 말이 많지만 게이트 기준으로만 on-off 되기 때문이죠.
근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이겁니다. 지금 예비군 신분인 사람들 중 일부는 저 앱을 사용해본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대 내 휴대폰 반입 허용 전에 전역했기 때문이죠.
후...일단 앱에는 심각한 문제가 많습니다. 맘같아서는 국방부 민원실에 민원넣고 싶어요.
1. 우선 예비군은 일년에 한 번 방문할 사람들인데, 버전을 달리할 예비군용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일반 병사용이랑 하나도 다를 게 없다는 것이 문제에요. 앱만 나눠놓은 수준. / 앱 이용에 대한 안내라든지 한 번 키면 기능이 다 제한된다는 사실 등을 앱 내에 팝업 메세지로 띄워야하는 것 아닌가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게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설치 후에 당연히 확인하는셈 치고 실행을 했었죠.
2. 두번째는 부대 근처가 아닌 곳에서 앱 활성화를 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이게 말도 안되는 것이 앱 비활성화는 부대에서 제공하는 비콘에 터치하거나 특정 위치에 가야지만 해제할 수 있는데요. 게이트 태깅 시에 자동 활성화 하게 만들어야지 손으로 앱을 켜서 실행하라는게 .... 그러면 단발성 방문객들이 앱 활성화 안하면 보안은 어찌되는거죠. 헌병 등이 일일히 다 확신하라는 말인데 .. 인건비 싸다고 이런식으로 사람 굴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 가장 큰 문제는 부대 밖에서 활성화가 가능한 것이에요. 그냥 집에서 눌러도 보안모드가 켜져요. (이런 기본적인 것도 지원하지 않으면서 무슨 앱이라는 건지, 그냥 차라리 휴대폰 가방으로 그냥 걷으세요. 이런 앱쓸꺼면...) 물론 저처럼 이렇게 크게 당하고 나면 다시는!!! 그럴 일이 없겠지만, 어쨋든 실수로 누를 수도 있는데, gps 추적 기능을 넣어놓았다면 부대 근처에서만 눌렀을 때 보안모드가 활성화 되야하죠. 비활성화는 특정위치(관공서, 역, 버스터미널) 등에서만 가능한데 말이죠.
그 특정 위치도 생각보다 한정되어 있어서 집 근처에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켓몬 고 전설의 포켓몬 잡으러 가는 수준.
3. 앱 인터페이스 못 생겼어요. 아 이건 감정이 많이 포함된 것 같긴 하네요. 제가 만약 예산을 책정해서 외주를 맡겼는데 이딴식으로 결과물 만들어오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 같네요.
4. 뭐 그냥 제 휴대폰이 아닌 수준의 권한을 요청합니다. 권한 동의 때 보면 그냥 모든 기기 데이터를 다 감찰할 수 있는 정도에요. 아니 외부인용이라면서요. 왜 현역급의 보안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후기에 써놓은 것 처럼, 기본적인 사용 환경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K-군대 문화가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네요.
취미로 만들었어도 욕먹을 판에 글쎄요. 30 억이나 들어갔다니 누가 그렇게 많이 이득을 보셨을지 참 열받기는 하네요. 도입 예산 저런식으로 쓸꺼면 저 주세요. 하청의 하청을 해도 저거보다는 싸게 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거 때문에 밤 10시에 비활성화를 위해서 그나마 가장 가까운 곳인 수원시청에 직접 방문 후 해제했네요. 차타고 밤 산책 나가는 기분이었네요. 뭐 거의 포켓몬 고 하는 느낌이 간만에 들더군요. 아주 즐거웠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GPS 조작, 기기 권한 비활성화 등등 편법 루트 거의 다 막힌 듯 합니다. 이런 건 빠르네요?
루팅, 공장초기화 등의 매우 리스크한 방법으로는 해결이 가능해보이긴 하는데요. 추천드리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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