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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난한 사회초년생 Ba에요.

 

오늘은 성수 에스펙토리에서 6.12까지 진행되는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만족스러운 전시였어요.

왜냐하면 평소에 시계에 그래도 좀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죠. 아직은 가난하고 앞으로도 가난할 예정이라 사지는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구경 한 번은 갈 수 있잖아요?  지금 제가 판단하기로는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평생 하나 사볼까 말까 한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보러 다니겠어요. 또 남자라면 오토매틱 무브의 감성에 빠져들 수밖에 없죠. 톱니바퀴, 기어 등에 누구나 로망이 있잖아요?

 

아마 그렇게 인지도가 높은 것 같지는 않지만, 예거 르쿨트르는 하이엔드 브랜드입니다. 사실 많이들 좋아하시는 로렉스나 오메가보다도 훨씬 티어가 높고, 3대장(파텍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아 랑에 운트 죄네)이라 말할 수 있는 브랜드들 바로 아래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저 같은 서민은 비싸서 크게 접할 일이 없기 때문에 하이엔드 브랜드일수록 인지도는 더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번 전시는 무려 공짜 전시인 데다가, 시계를 차볼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는 너무 좋은 전시회라서 가볼 수밖에 없었네요. 요새 프러포즈용 시계를 많이 보러 다녔는데 괜히 눈만 높아지는 것 아닐까 합니다. ㅎㅎㅎ 아마 유독 한국에서만 인지도가 좀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행사를 하지 않나 생각을 했습니다.

전시회 가는 길

원래 수제화 거리로 유명한 성수동인만큼 가는 길도 나름 아기자기한 감성이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골목에 은근 자동차 공업사가 많아서 파괴된 차량이 많이 보여서 좀 그렇긴 했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감성 아닐까 싶습니다. 또 좀 덥긴 했지만 날씨도 화창해서 좋았습니다.

 

에스팩토리 지도

리베르소 전시회는 'A동'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에스팩토리 주차장에 주차하시고 걸어가면 아까 보이는 골목을 지나서 금방입니다. 근데 에스팩토리 주차장 주차비용 정말 너무너무 비싸기 때문에 주변에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주차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한 시간 30분 정도 관람하고 주차비만 만원 낸 것 같아요. ㅠㅠ 역시 서울 주차비는 장난 없네요.

 

입구 전경
옛날에 이 주식을 샀더라면?
리베르소에 대한 소개
무브먼트 특허
현재 메뉴팩쳐
초창기 메뉴팩쳐
폴로 장비(모자)

전시회의 주목적은 예거 르쿨트르의 브랜드 역사를 설명하고, 헤리티지인 리베르소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역사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면, 예거 르쿨트르는 '에보슈'라는 브랜드 마킹이 없는 무브먼트를 다른 시계 브랜드에 공급하던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제가 반도체 회사에 다니고 있으므로 빗대서 말하면 시계 파운드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파텍필립, 브레게 등등의 브랜드에 에보슈를 공급하고 이런 브랜드들은 약간의 수정 및 마감을 해서 시계 완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했었죠.

 

때문에 예거 르쿨트르가 가치를 갖는 부분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가진 워치 메이커라는 점이죠. 대중적이고 유명한 무브먼트에는 스와치 그룹의 'ETA'와 '칼리버'가 있는데, 예거 르쿨트르는 이 '칼리버' 무브먼트를 다른 시계 브랜드에 현재도 제공하는 듯합니다. 대부분의 유명 브랜드에서도 자체 무브먼트를 제작하는 곳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오토매틱 시계의 기술력을 말할 때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같은 부분도 있지만, 시간이 정확하면서도 얼마나 얇고 작게 만드느냐도 중요합니다. 리베르소 모델을 보면 작고 얇기 때문에 이런 기술력이 돋보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리베르소' 모델의 특징은 시계를 돌려서 보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처음 출시하게 된 계기도 폴로 경기용 시계에 대한 니즈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지금이야 이런 비싼 시계를 폴로 경기 때 착용하려는 그런 대범한 사람은 잘 없겠지만... 예전에는 시계 자체를 끼는 것이 상류층의 상징이었으니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시계를 돌리는 부분이 굉장히 정밀하게 가공돼서 돌릴 때 딱 들어맞는 느낌이 정말 좋아 보였습니다.

과거의 광고 포스터
매우 복잡한 구조의 바디

개인적으로 네모난 시계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리베르소를 보고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요새 레트로 디자인을 복각하는 것이 유행인데, 사실 지금 봐도 트렌디해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이들 구매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이렇게 다양한 색상의 다이얼을 제공해왔습니다.
정갈하고 예뻐요...

또 브랜드에서 무브먼트에 굉장히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무브먼트도 힘줘서 전시가 이루어졌습니다.

 

3차원 작품?? 이 전시의 정수가 아닐까 합니다.

  

확대하다 보니 화질이 이렇게 나빠질 만큼 작고 소중한 무브먼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당연하지만 이렇게 작게 만드는 것이 크게 만드는 것보다 어렵기 때문에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죠. 

 

제가 사려고 했는데 품절이래요.....

또 전시에서는 미닛 리피터, 뚜르비옹, 문페이즈 등의 다양한 기능이 들어간 브랜드의 플래그쉽 모델을 전시해놓고 있었습니다. 전자식 시계가 보편화된 지금으로써 위의 기능들은 필요 없거나 구현하기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쿼츠 시계에 뚜르비옹은 특히 필요 없습니다. 그렇지만 기계식으로 이를 구현하기란 매우 어렵고, '손목시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하죠. 개인적으로 미닛 리피터는 언젠간 꼭 가져보고 싶은 기능인데, 시계 안에 작은 종 같은 구조가 들어가서 1분마다 소리로 몇 분인지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고급 시계 브랜드에서 앞서 말한 기능이 하나라도 들어가면 보통 1억이 넘기 때문에 그냥 제야의 종소리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지만요.  아 그리고 이 시계는 제가 하나 사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품절이라서 구매는 하지 못했어요. 가격은 무려 20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앞면, 뒤집은 면, 내부의 윈도까지 모두 시계로써의 각자 기능이 있는 특이한 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빅 사이즈 무브먼트

 

리베르소 그림 버젼

앞서 보신 플래그쉽 모델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시계의 뒷면은 막혀있기 때문에, 각인이나 원하는 그림 등을 넣어서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습니다. 개성의 MZ 세대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겠네요.

 

야외 카페에서 여유로운 한잔

또 1931이라는 팝업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시를 다 관람하고 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디저트도 파티시에가 디자인한 특별한 것들을 많이 팔아서 꼭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격은 초오큼 비쌌는데, 일반 카페들과 달리 레스토랑처럼 편하게 앉아서 주문하고 가져다주셔서 그런 걸 감안하면 좋았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영롱한 뚜르비옹 모델로 마무리!

미리 예약하면 도슨트 투어도 이용 가능하고, 무료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전시였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꼭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마지막 꿀팁으로 관람을 마치면 예거 르쿨트르가 써져있는 에코백도 하나씩 주셔서 잘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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