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어벤져스 모임2_22.05.01] 르디투어 베이커리 카페

안녕하세요. 게으른 신입 블로거 Ba입니다.

저번 글에 이어서 바로 다음날에 업로드하려고 했는데, 운동하고 놀러 다니고 하다 보니 조금 늦어지게 되었네요.

 

저는 관계에 있어서 질척대고 집착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바로 헤어지기 아쉬워서 카페를 가겠다는 핑계로 친구들을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사실 숙소가 씻을만한 곳이 아니라서 (아니 무슨 화장실 바닥이 타일이 아니라 마룻바닥인 곳은 첨 봤습니다. 개조를 할 거면 제대로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마룻바닥에 세면대 얹어놓고 화장실이라니.. 변기도 마루 위에 있어서 식겁..) 꼬질하기도 하고 속도 좀 별로여서 애들은 헤어지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오랜만에 만났고 앞으로 언제 또 만날지 모르는데 (야간 근무 친구들) 뭔가 그냥 헤어지면 아쉽잖아요???

 

르디투어는 무려 건축가가 설계했다는 점에서 다른 카페와는 결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요새는 사람들이 좋은 곳에만 몰리는 경향이 있어서 'Winner takes all', 대형 카페가 늘고 있는 추세긴 해도 이렇게 작품스러운 곳은 몇 번 가본 적 없었지요. 저는 할 거면 제대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카페도 이렇게 대놓고 '나는 주변까지 다 정리해서 완벽한 카페를 만들 거야'의 콘셉트를 가진 곳을 꽤 선호하는 편입니다. 사실 처음에 찾았던 곳이 일요일 휴무여서 급하게 찾은 것이라는 에피소드도 있죠.

저의 집이 광교에 이렇게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 혼자서 찾으라고 한다면 이런 인스타 감성의 카페를 잘 찾지 못하는데, 조수석에 앉은 어시스턴트가 빠르게 찾아주었습니다. 운전도 할 줄 모르는 주제에 꽤나 어려운 운전코스들을 자랑하는 명소들을 잘도 찾아내곤 하죠...

 

수원 광교에 위치해 있으나, 광교에서 메인이 되는 도심지에서는 꽤 멀리 떨어진 근교에 있는 카페입니다. 그래서 그만큼 한적한 동네 풍경을 느낄 수 있고, 주차장도 (음료 먹으면 2시간 무료 이후부터 아주 비싸긴 하지만) 아주 넓게 제공한다는 점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작은 정원도 잘 꾸며져 있습니다.

주변도 산책하기 좋을 만큼 나름 정원스럽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꽃은 잘 몰라서 이름은 모르지만 예쁜 꽃도 많고 날씨가 좋을 때 방문하면 루프탑, 통 유리창 뷰가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이날도 마침 날씨가 더할 나위 없이 견딜 수없이 좋아서 최고였습니다. 날 좋을 때 방문하면 더더욱 좋은 것 같아요. 카페 안에는 방석 위에 양반다리로 앉을 수 있는 자리, 테라스 자리, 푹신한 소파 자리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들이 있어서 모임에 따라서 편한 대로 앉아서 먹으면 될 것 같네요. 저희는 이날 옷을 갈아입고 그러지 못했는지라 발 냄새날까 봐 양반다리 자리에 앉지는 않았습니다.

실외 뿐만 아니라 실내도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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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으로는 빵 퍼레이드가 이어집니다. 본격적인 베이커리 카페라서 그런가 빵 종류가 어지간한 제과점보다도 많았습니다. 그날 있었던 것들을 빠짐없이 다 찍어온 것 같은데 까먹고 못 찍은 게 몇 개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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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시나요? 저는 꼬물차지만 차가 있어서 이런 곳에 친구들과 놀러도 가고, '견딜 수 없이 촌스러운' 남자는 아니랍니다. 같이 간 어떤 사람은 눈이 돌아가서 뭔 빵을 먹을지 한 10분은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빵도 크기, 양, 퀄리티를 생각하면 아주 비싼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날 배가 좀 불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빵 양념이 꽉 차 있어서 아주 든든한 맛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오븐 산 기념으로 시도했는데 폭망했던 '소금 빵', 맛있는 걸 먹어보면서 실력을 키워야겠답니다... (돌인 줄 알았습니다.), 야채랑 크림치즈가 든 든든한 빵, 딸기 빵 등등 여러 가지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오래되서 정확한 메뉴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ㅠㅠ

음료도 커피는 커알못이라 잘 모르겠지만, 초콜릿 같은 것은 굉장히 고급진 맛이었어요. (가격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 이런 큰 카페들은 그럴듯하지만 맛은 막상 별로인 곳도 있는데, 맛도 대기업 카페 같았달까요?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카페 탐구 생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