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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God생러가 되고 싶고 뭐든 잘하고 싶은 Ba에요.

 

친한 친구들과 오랜만에 보는 대학 동기 청첩장 모임을 첫 번째로 가지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외식하기보다는 집에서 먹는 것이 편할 것 같아서 집들이 겸 청첩장 모임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ㅎㅎㅎ.

 

요리는 양식 3코스...?로 진행되었구요. 토마토 새우 아라비아따 파스타, 투움바 새우 뇨끼, 스테이크 총 3개로 구성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게 말은 쉬운데 3가지를 동시에 서빙해서 시간에 맞춰서 준비하려고 하니까 힘들더군요. 식당 일이 왜 힘들다고 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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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료 리스트
  • 1. 뇨끼 - 감자 350g, 밀가루 100g(중력분 Best), 계란 노른자 2개, 양송이 버섯 4개, 양파 1개, 마늘 5알, 새우 5미, 올리브유 두 큰술, 생크림 300g, 우유 50ml, 치킨 스톡 5g, 슬라이스 치즈 또는 파르미지아노 등의 치즈. 
  • 2. 스테이크 - 등심 스테이크 400g, 소금 4 꼬집, 후추 조금.
  • 3. 아라비아따 파스타 - 토마토 2개, 토마토 소스 2인분, 마늘 5알, 새우 5미, 양파 1개, 파스타 면 3인분. 

 

먼저 퇴근 후에 재료를 사러 트레이더스로 향했습니다. 감자는 인터넷에서 핫딜을 발견해서 무려 10kg를 사버렸습니다. 당분간 감자 요리를 잔뜩 해서 먹을 계획이에요 ㅎㅎㅎㅎ.

고구마라고 되어있는데 감자에요!
양이 너무 많아서 봉지에 넣어서 소분했어요.
냉장고가 아니라 감자 보관저장소

감자를 매우 저렴하게 팔고 있는 데다가 햇감자라서 맛도 포슬포슬하고 좋았는데요. 2개가 썩어서 왔습니다. 뭐 근데 10kg 정도 주문하면 1-2개는 이럴 수도 있죠. 감자 상하면 냄새가 엄청 안 좋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다 닦아서 얼른 소분해 줬습니다.

 

트레이더스는 이상하게 갈때마다 신납니다.
야무지게 장 보고 돌아왔습니다.

이상하게 트레이더스는 갈 때마다 신나요. 어쨌든 필요한 등심, 토마토소스, 요리용 생크림, 양송이, 양파, 우유 등을 재빠르게 사서 집에 가서 준비를 했어요. 뇨끼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기 때문이죠 ㅠㅠ 그리고 감자를 많이 구매했기 때문에 뇨끼를 비축해서 먹을 수 있도록 대량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일단 껍질 부터 제거

첫 번째로 할 일은 모든 감자의 껍질을 까는 것. 뇨끼 2인분 분량은 감자 3-4알이면 충분해요! 저희는 많이 하려고 일부러 엄청 많이 깎았습니다. 신데렐라가 된 기분을 체감할 수 있었어요. 참고로 사진에 보이는 양이 절반 조금 안됩니다.

 

감자 삶기

이렇게 깎아준 감자를 모두 포슬포슬하도록 푹 삶아줍니다. 또한 물기를 제거해줘야 합니다. 밀가루 양과 물 양에 따라 뇨끼가 쫀득해지냐 포스슬한 식감이냐가 갈리기 때문에 원하는 정도로 조절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밀가루를 조금 넣고 물기도 살짝 제거해서 포슬한 식감으로 만들어봤습니다. 밀가루를 많이 넣으면 좀 더 감자 수제비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감자 삶는데 시간이 좀 소요되는 데다가 저희는 한 번에 다 삶을 수 없을 만큼 양이 많았기 때문에, 그동안 수비드 스테이크 전처리를 진행했습니다.


 

한우는 다음 생애에...
이번 스테이크의 컨셉은 블랙 페퍼 스테이크였어요

통후추 알갱이를 수비드에 같이 포장해서 후추맛이 물씬 나는 스테이크를 목표로 했습니다. 호주 와규를 구매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는데요. 우리나라 한우보다 마블링이 적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버터나 올리브유 등으로 풍미를 더해주는 편이 한국인 입맛에는 좀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진공 포장기의 대활약
숙성을 위해 냉장고로 직행했습니다.

이렇게 소고기 수비드 포장을 마치고 냉장고로 향했고요. 그동안 감자를 다 삶아서 본격적으로 뇨끼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여러분 뇨끼는 사 드세요. 왠 줄 아세요? 

손이 무척 무척 많이 가기 때문이죠.... 저는 Bo와 항상 뇨끼를 먹을 때마다 '진짜 콩알만큼 주네..'라고 생각했거든요? 하나 시키면 보통 주먹 반 만한 것 한 7-8개가 나오기 때문이죠. 근데 이걸 만들어보니 알겠더라구요. 많이 줄 수 없어요. 뭐 원재료는 얼마 하지 않겠지만 힘드니까요.....

 

감자를 모조리 으깨준 다음에 구멍이 '큰' 채에 거르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이는 식감이 균일하고 부드럽게 되기 위해서인데요. 이 과정을 생략할 수는 없는 것 같고... 너무 고운 채를 사용하면 인내심이 안 고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뭔가 파마산 치즈 가루처럼 되지 않았나요?

이런 식으로 체에 거른 감자를 이용해서 반죽을 해주면 이제 1단계는 끝입니다!!

 

손에 저거 땀입니다....얼마나 힘들면 ㅠㅠ
밀가루, 계란 노른자를 넣고 반죽을 해주면 됩니다.

정확한 사실은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수제비 반죽 등에 사용하는 '중력분'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는데요.. 저희 집에 아쉽게도 쿠키용 '박력분', 식빵용 '강력분' 두 가지 옵션밖에 없고... 뜯어놓은 것은 박력분이라 그냥 박력분을 사용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살짝 쿠키 반죽 같은 면이 있었어요...

 

1차 완성!!

반죽이 끝나면, 달라붙는 성질이 매우 강하니까요.. 칼에도 밀가루를 바르고 도마에도 밀가루를 뿌려서 동그랗게 밀면 됩니다. 저희는 밀대도 없고 공간도 좀 모자라서 대충 손으로 되는대로 말았더니... 모양이 좀 이상해지긴 했는데요. 뇨끼 자체에는 문제없으니까 그냥 하셔도 됩니다. 이제 남은 과정은 반죽을 데치고 물기를 제거해 준 다음에 굽는 것인데요.... 반죽을 데치기 전에 손이나 포크로 모양을 잡아주는 경우도 있는데, 저희는 생략했어요.....

 

팔팔 끓는 물에 반죽을 데쳐줍니다.

반죽이 형태를 유지할 만큼 충분히 데쳐지면 건져서 말리면서 물기를 제거하면 됩니다. 표면에 물기를 왜 제거하느냐구요? 이따가 기름에 구워야 하기 때문이죠... 혹시 뜨겁고 따끔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냥 기름 두르고 바로 구우셔도 돼요... 겁나게 튀겨서 주방이 기름범벅이 될 겁니다...

 

데친 뇨끼들

데치고 나서는 기름에 구워주면 뇨끼 완성!!! 그러나 바쁘다 바쁜 현대 사회는 쉴틈이 없었어요.. 이제 뇨끼 소스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겉면 마이야르

겉면에 마이야르를 잘 일으켜서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 되도록 해주면 됩니다.  이제 뇨끼 소스를 준비할 시간이에요. 뇨끼 소스는 생크림 300ml에 진간장 2스푼, 치킨 스톡 한 덩어리, 쪽파(대파로 대체) 등을 넣고 숙성해 준 다음에 사용하면 됩니다.

 

랩이 없어서요...

이제 양파를 썰어서 물에 담가서 매운맛을 제거해 주고요... 양송이 손질 및 썰기... 잘 해동된 새우의 내장(배 쪽에 검은 부분)을 제거해서 손질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라비아따 파스타 준비도 같이 했어요. 정말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예요.. 면을 삶아준 다음에 올리브유를 비벼서 면이 들러붙는 것을 방지해 뒀고요. 마늘은 잘 다져두었구요. 토마토 껍질에 칼집을 낸 후 데치고 껍질을 벗겨서 토마토퓌레를 만들었어요....

 

토마토가 낯이 익다고요? 회사 테이크 아웃으로 나오는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를 미리 모아두었습니다...... ㅎㅎㅎ 사실 이건 의도한 건 아니고 가져왔는데 안 먹게 되어서 친구들 왔을 때 짬 처리를 위해서 토마토 스파게티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토마토 으깨기...

이제 본격적인 투움바 뇨끼 만드는 과정인데요. 올리브유를 팬에 두르고, 마늘, 양파, 새우를 넣어줍니다. 올리브유는 발연점이 낮은 기름이니까요. 아주 약한 불로 재료의 향이 살아나도록 해줍니다.

 

여기다가 고춧가루를 투입

이렇게 볶은 곳에다가 고춧가루를 투입해서(고운 고춧가루와 크러쉬드 레드 페퍼를 같이 사용하면 비주얼적으로 좋습니다.) 잘 섞일 때까지 볶아주면 됩니다. 이 상태로 완성된 곳에 크림소스를 넣고...  볶아주면 아웃백에서 보던 딱 그 비주얼이 나오게 돼요!!

 

뇨끼 투입 후 볶아주기

이제 완성된 소스에다가 뇨끼를 투입해서 잘 뎁혀주면 완성입니다! 뇨끼만 만들고 나면 나머지는 쉬운 것 같아요!! 근데 뇨끼는 만들지 말도록 하세요. 인생이 지루하고 무료하시지 않다면요.

 

뇨끼 XXXL 사이즈

집에서 만들어먹으니까 파는 뇨끼의 한 5배는 되는 양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게 소스의 2/3의 양이고 나머지는 그릇에 따로 담아 놓았습니다. 감자를 많이 넣어서 뇨끼도 엄청 많이 남아서 다 냉동실로 보냈습니다.

 


뇨끼가 완성될 동안 스테이크를 준비했는데요. 아우 바쁘다 바빠! 뼈가 없는 스테이크는 이 정도 두꺼워도 더 낮은 온도와 더 적은 시간을 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65도 1시간 30분으로 세팅했는데 거의 웰던에 가깝게 되었습니다. 이상한 게 똑같은 등심 부위여도 뼈가 있는 고기는 65도 12시간을 해도 미디엄 수준으로 구워집니다.... 

수비드 머신 자랑

다 익은 고기는 물기를 닦아서 구워주도록 합니다. 역시 지옥의 비주얼이 되었네요... 다음에 스테이크를 할 때는 더 낮은 온도로 더 낮은 시간 가열해야겠습니다. 감으로 대충 했더니 생각보다 많이 익었네요...

무쇠 후라이팬 자랑~

마지막으로 아라비아따 스파게티를 해줬는데요. 아까와 마찬가지로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 양파, 새우를 볶은 후에 토마토퓌레와 토마토소스를 넣어주면 됩니다. 다른 음식들이 살짝 느끼한 편이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이건 페퍼론치노를 넣고 매콤하게 만들었어요. 

 

 

중간에 면도 삶았는데요. 면 삶을 때 파스타용 냄비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파스타 면을 제때 집어넣어 주지 않으면 냄비에 닿은 부분이 타거든요......

 

면은 미리 삶아두기
개밥스럽게 안 담는 법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파게티 예쁘게 서빙하는 법 아시는 분???

 

인스타 비주얼로 스파게티 담아보고 싶은데요.. 일단 양을 많이 하는 편이긴 하구요. 제가... 도구가 모자란 건지 사람이 모자란 건지 항상 실패하네요...

어쨌든 매우 성공적으로 청첩장 모임을 진행했어요.... 물론 뇨끼 만드느라 새벽 1시 30분에 자고, 다음날도 준비하느라 오전 내내 바빴다는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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