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래도 숙제를 꽤 많이 했지만 아직 웨딩 관련 포스팅할 것이 한참 남은 Ba입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3월을 정신없게 보내고 4월부터는 좀 여유 있게 회사에도 좀 더 적응하고 준비도 차근차근하고 있네용. 최근에 교육을 좀 자주 가면서 생각보다는 시간이 많았는데.. 큰맘 먹고 작성할만한 포스팅 해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 미루고 미루다가 인제서야 작성하게 됐어용.
본격적으로 웨딩 밴드 투어를 하기 전에 Bo와 굉장히 오랫동안 연애를 했지만 커플링 하나 하지 않은 사실 반지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잃어버릴 것 같다던지, 손가락에 좀 걸리적거리는 요소가 생긴다느니 여러 핑계로 반지에는 관심이 없다...라고 둘이서 결론을 내리고 살고 있었죠.
그러나 뭐든지 '웨딩'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진심이 되는 것인지, Bo가 그냥 웨딩 관련해서 뭔가 관심이 많은 것인지... 팔자에도 없는 웨딩 반지 투어를 엄청나게 하고 고민 끝에 반지를 고르게 되었죠... 글고 한창 롤렉스 오픈런, 예물 시계 구입을 하러 백화점에 기웃기웃 많이 하던 때라 백화점에 간 김에 반지 투어를 '한 번에 왕창해서 끝내고 집에 들어가 쉬자'라는 결론에 도달한 집돌이, 집순이였어요.
항상 인생에 있어서 시작이 중요하다고 말하잖아요. 보통 고민을 많이 하고 선택지가 많은 것 중에서 선택을 하게 될 때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직관으로 갔던 곳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희의 경우는 이렇게 수많은 투어를 했지만, 가장 기본에 가깝게 생긴 반지를 골랐으며... 결과적으로 가장 처음에 아무 생각없이 대기 번호가 가장 빠르게 소진되어 들어가게 된 불가리에서 웨딩 반지를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 방문한 곳은 불가리. 사실 불가리가 이탈리아 브랜드인지도 몰랐던 무식한 사람들이었으며, Bo도 장신구, 명품에 관심이 크게 없는 데다 저는 아예 담을 쌓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둘 다 명품 매장에 대한 진입 장벽도 있는 상태였습니다. 사실 지금 와서야 살 생각이 전혀 없더라도 그냥 구경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때 당시만 해도 뭔가 명품 매장은 살 생각이 없거나 살 돈이 없는 사람은 출입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ㅎㅎㅎ. 그냥 마음속으로만요.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는데, 불가리 매장 셀러님이 뭔가 연륜 있으시고 편안하게 상담해 주셔서 결국 불가리를 선택하게 된 것도 없잖아 있는 것 같아요. ㅎㅎㅎ 불가리에서 손에 올려본 반지는 총 3가지였는데요. 여기서 저희 취향이 어떤 것인지 확고하게 결정할 수 있어서 결국 반지를 고르는데 중요하게 작용했어요.
1. 비제로원 - 방구석에서 봤을 때 그리고 손가락에 껴져있지 않을 때를 생각했을 때 가장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던 반지입니다. 뭔가 볼드한 느낌이나 로고 플레이도 좋은 것 같았는데, 막상 매장에 가서 봤을 때는 저희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선이 굵은 반지라서 남자한테도 잘 어울리고, 여성용은 여자에게도 잘 매칭될 것 같았는데요.... 일단 둘 다 손가락이 매우 얇은 편이라 이런 선 굵은 반지들은 뭔가 힙합 느낌이 들어서 별로더군요. 또 제 손가락이 특히 남자치고 얇아서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성용 반지는 보통 4mm 정도로 굵게 나와서요.
2. 세르펜티 - 귀엽긴 한데, 둘 다 단순한 패턴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저만의 별명은 '아르마딜로'에요. 뭔가 아르마딜로가 손가락에 있는 게 자꾸 상상되어서 선택하지 않게 되었어요 ㅎㅎㅎ 또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Bo처럼 손이 조막만 한 사람에게는 잘 안 어울리는 느낌이 있어요. 길쭉길쭉한 손가락을 가지신 여성분들께 잘 어울릴 듯합니다.
3. 메리미 - 결국 심플 이즈 베스트인가요. 저희가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된 반지였습니다. 뭔가 가장 반지같이 생겼고 뭐 디자인이랄 것도 없는 단순한 느낌이지만 신기하게도... 그 많은 매장을 다 돌아다녔고 심지어는 청담 예물샵에도 가서 엄청나게 많은 반지를 손에 끼워봤는데요. 이렇게 생겼거나 똑같은 느낌을 주는 디자인은 없더군요. 너무 단순하기 때문에 놓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다른 브랜드들이 다 피해서 디자인을 하는 건지. 딱 반지 했을 때 생겼을 듯한 디자인이지 않나요? 그럼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는지 비슷하게 생긴 반지들 중 가장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결국 선택하게 되었어용~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쇼파드'였는데요. 저희가 방문한 시점에 이미 2일 뒤 가격인상이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스큐브'만 구경할 수 있었어요. 다른 반지들은 재고가 없어서 보여줄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확신이 있다면 가자마자 바로 구매를 결정할 수도 있었겠지만, 안 보고 사는 것은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선택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미련둥이 Bo는 나중에 아이스 큐브도 예뻤던 것 같다고 말하긴 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뭔가 묘한 불친절함이 느껴졌고 결국 구매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1. 아이스큐브 -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봤었고, 회사 게시판 등에서도 가장 많은 분들이 언급하는 웨딩 국룰링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실제로 보면 왜 그런지 알 수는 있었습니다. 더불어서 타사키의 '피아노링'도 비슷한 이유로 많은 분들이 선호하시는 것 같았어요. 무난하면서도 나름 특이하고 생각보다 남자에게 잘 어울리는 반지가 많지 않은데, 그 조건을 충족해서 대세가 된 것 같았어요.
세 번째로 방문한 곳은 '부쉐론'이었습니다. Bo에게 프로포즈 준비할 때 맨 처음에 고려했던 게 콰트로링이었습니다. 방구석에서 볼 때 가장 예쁘다고 생각 들어서 아마 이걸로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구경을 하러 갔습니다. 부쉐론에서는 워낙 콰트로링이 유명해서 콰트로링만 시착해봤어요. 방문 전에는 제 마음속에서는 원픽? Bo는 뭘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역시 물건은 실물을 보고 사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둘의 얇은 손가락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고급스러움이 넘쳐흐르더군요. 약간 손가락이 얇은 사람은 이렇게 고급스러운 느낌의 반지를 꼈을 때 '졸부'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개인적 의견이에요.) 그래서 고민했었지만 다른 반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1. 콰트로링 - 예쁘지만. 우리 손에는 안 어울리는 것으로. 좀 더 고급스럽게 생긴 주인을 만나면 행복하게 착용될 수 있을 것 같네용 ㅠㅠ
네 번째로 방문한 곳은 '다미아니'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벨에포크 라인이 귀여워 보였는데, Bo의 이유를 알 수 없는 반대로(Bo도 한 고집하거든요... 싫다고 고집부리기 시작하면 절대 X) 고려 대상에 들어가지 못한 곳입니다. 셀러님의 텐션이 백화점에서 오래 있어서 지친 저희만큼 낮아서 그랬는지.. 어쨌든 본인이 원하는 것 골라야 하니까요..
1. 벨에포크 - Bo가 옐로 골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데, 하필 옐로우 골드로 착용해 봐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네요..
다섯 번째로 방문한 곳은 '피아제'였습니다. 사실 저는 피아제를 시계 브랜드로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보석 많이 세공된 화려한 시계들이 엄청 유명해서, 심플한 웨딩링 느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까 반지는 의외로 심플한 구석이 있더군요. 물론 화려한 라인도 있었지만 기본 모델들은 매우 심플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결국 저희가 선택한 '메리미'를 1순위로 둔다고 하면 아마 다음에 반지를 하게 된다면 '포제션'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맘에 들었습니다.
1. 포제션 - 이런 공학적인 부분에 나름 끌리나 봐요. 반지가 두 개의 파츠로 분리되어 있어서 돌아가는데요. 다른 웨딩 반지에서 볼 수 없었던 뭔가 공학적인 감각에 빠진 것도 있고, 피젯스피너처럼 멍 때리면서 돌리면 좋을 것도 같았어요 ㅎㅎㅎ. 그리고 디자인이 심플하면서도 두 개의 링으로 분리된 것 때문에 마냥 심플하지 않은 점도 꽤 맘에 들었고요. 또 개인적으로는 옐로골드, 로즈골드 색상보다 플래티넘, 화이트 골드, 전형적인 웨딩 밴드의 색이 더 잘 어울리는 링으로 보여서 좋았어요. 그래서 선택하지는 않았었지만 주변에 반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해 줬어요.
2. 라임라이트 웨딩링 - 로고만 심플하게 써져 있는 웨딩밴드인데요. 아무래도 디자인적으로 미묘하게 다른 구석이 있는 거겠죠. 전문가가 아니라서 저는 잘 모르지만 브랜드마다 심플 링의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반지의 두께, 측면의 각, 높이 등이 주요하게 작용하는 듯하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기본 디자인은 불가리에서의 디자인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여섯 번째로 방문한 곳은 쇼메였습니다. 쇼메는 체감상 거의 백화점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서 들어갔는데요(오후 7시 이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러님께서 매우 친절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쇼메에서는 3개의 반지를 봤었고, 그중에서 '리앙'은 최종 후보로 거론했었는데요. 마지막까지도 고민하다가 결국 심플 이즈 베스트로 메리미로 선회했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아쉬웠던 만큼 친구에게 반지스라이팅을 계속해서 친구의 결혼반지가 리앙이 되었네요.
그래도 제가 땍땍거리면서 빨리 사라고 한 덕분에 가격 인상 소식 발표 전에 미리 디포짓을 걸어놓을 수 있었고 무려 15% 인상 전에 무사히 구매할 수 있었어요. 진짜 이 친구는 저한테 평생 고마워해야 하는 것 같아요. 또 웨딩마일리지도 더블로 적립받아서 정말 매우 매우 매우 제 덕을 많이 봤죠. 하지만 머리 검은 짐승들의 특인지 별로 고마워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ㅎㅎㅎ
쇼메에서는 2개의 반지를 구경했었는데요. 제가 신박한 콘셉트를 좋아해서인지 두 개 다 끌리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1. 리앙 - 남성용 반지(4mm)의 경우에는 가운데 부분이 정말로 끊어져있고, 구조물로 인해 견고하게 붙어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신박한 콘셉트인 것도 마음에 들었고, 여성용의 경우 다이아몬드가 저 가운데 연결부 사이로 촘촘하게 박히는 것도 뭔가 마음에 드는 포인트였네요. 그래서 조금 고민을 하긴 했지만 결국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국룰인 4mm가 좀 저한테 커 보이는 느낌을 받아서였습니다. Bo한테는 물론 잘 어울렸지만유...
2. 비마이러브 - 스택처럼 반지를 여러 개 레이어드 하기 좋은 구조가 맘에 들었어요. 대학원 때 그래핀을 연구해서 그런가 그래핀 모양의 육각형 모양도 정감이 갔고요. 그러나 결정적으로 Bo의 손에서 별로 어울리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또 Bo는 레이어드가 싫다네요 ㅋㅋㅋㅋ 그래서 이 반지를 사게 된다면 레이어드를 감안하는 건데 약간은 의미가 없어 보여서 선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견적서를 받진 않았지만 결혼식 관련한 국룰 까르띠에에 방문했습니다. 러브링, 방돔 루이 까르띠에 웨딩 밴드 등을 구경했었는데요. 여기서 취향을 굳힐 수 있었어요. 옆면이 둥글기보다는 각진 편을 선호한다. 3mm 이하의 얇은 반지들이 잘 어울린다. 반지에 무늬가 들어간 것을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 레이어드 느낌을 선호하지 않는다... 가 결론이었네요.
1. 러브링 - Bo가 십자 나사 같데요... 그래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뭐래도 예비 신부 맘대로 해야죠 ㅎㅎㅎ
2. 방돔 루이 까르띠에 웨딩 밴드 - 부쉐론도 그렇고 flex 느낌의 링들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빈티 나게 생겨서 그런가.
이렇게 백화점 투어를 마치고, '코이누르'라는 청담 주얼리샵을 방문해서 마지막으로 한 번의 투어를 하고 난 뒤 결국 불가리 '메리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두둥!
상담도 정말 친절하시고 예쁜 반지도 많았는데, 결국 위에서 언급했던 미묘함의 차이로 인해 선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원하던 심플한 디자인의 링도 분명 있었는데요. 뭔가 느낌도 다르고 손가락에 꼈을 때의 착용감도 다르고, 색감도 미묘하게 다른 것 같고.. 여튼 Bo의 의견으로 인해 결국 다시 돌고 돌아 불가리로 되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만약 종로나 청담에서 반지를 할 생각이라면 그냥 백화점을 안 가보는 것이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백화점에 가서 구경하게 되면 결국 백화점 브랜드의 반지를 선택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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