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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입시 가이드 시리즈


안녕하세요. Ba입니다. 티하~!

 

오늘은 저번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대학원을 진학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연구실 선택하기와 컨택하기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짧게는 석사 2년, 길게는 박사 후 포닥까지 어떻게 보면 연구실 선택이 앞으로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줍니다. 물론 그냥 Stay 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

 

몇 만 원짜리 물건을 산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유튜브, 블로그 등에서 후기를 찾아봅니다. 솔직히 물건은 사고 나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중고로 다시 팔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줄 수라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원 선택에 있어서는 자퇴를 하더라도 내 '시간'이라는 기회비용을 절대로 다시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낙장불입'이라고 할 수 있죠.

낙장불입!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컨택과 연구실 선택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선택은 어려운 일인데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보통 자대를 진학하게 되면 학과 내에서 선배나 소문 등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처럼 다른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에는, 다른 대학에도 연락할 다른 사람이 많을 만큼... 인맥이 넓고 친화력이 좋은 분이라면 다른 진로를 추천드립니다!!

 

대학원 진학을 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연구실 찾기입니다.

'김박사넷'은 말이 많긴 하지만 획기적인 사이트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교수님에 대한 평을 공개함으로써, 교수님도 학생들을 심사할 수 있듯이 학생들도 방구석에서 나름의 심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https://phdkim.net/

 

김박사넷 - 연구자의 모든 것

연구자는 김박사넷. 석박사 전문연구요원 커리어, CV 매니저, 커뮤니티를 만나보세요.

phdkim.net

 

대학원 진학은 중고차를 사는 것과도 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1. 연식, 차종 등에 정해진 국룰이 있다. -> 연구실의 석/박사 비율, 졸업생들의 졸업 시기, 진로 등은 무조건 고려해야 합니다.

2. 조건을 다 만족한다고 꼭 최고로 잘한 선택은 아니다. -> 좋은 연구실을 선택할 확률을 높이는 것일 뿐, 꼭 좋은 선택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3. 남들이 말하는 좋은 조건들이 나한테도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 연구실 선택의 본인의 주관이 뚜렷해야 후회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나름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얻은 기준을 바탕으로 몇 가지 기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저의 기준은 참고를 하시고, 본인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도록 많은 고민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대부분의 과기원 등에서는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방학 연참 제도가 있으니 무조건 도전해보세요! 학교에서 운영하지 않더라도 사적으로 연락드리고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수님께 구애의 댄스

연구실 선택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기준을 참고하고, 진학하고자 하는 연구실에 연구 참여를 해보면 BEST!!입니다.

1. 결국 연구자는 논문으로 말합니다. 논문 실적이 중요합니다. 첫째도 논문, 둘째도 논문

 

우선 진학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괜찮은 저널에 논문이 자주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Nature, Science, Cell 등과 그 자매지들은 대부분 분야를 막론하고 Top tier 저널입니다. 추가적으로, JACS, Physical Review Letter 등 임팩트 펙터 등의 숫자는 비교적 엄청 높진 않더라도 특정 분야에서는 권위 있는 근-본 저널들이 있습니다. 저널에 대한 정보는 김박사넷, 브릭 등등의 연구 커뮤니티에서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주의 깊게 보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진학하고자 하는 교수님이 교신저자이며, 그 연구실의 석사/박사 과정생이 1 저자 인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논문 실적을 봐야 하는 이유는 결국 본인이 진학했을 때 실적을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졸업 후 어떤 진로를 택하든 좋은 논문을 연관성 있게 여러 편 내고 졸업하는 것이 여러분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2. 두 번째로 참고하면 좋을 사항은 교수님의 연세와 연구실 구성원들의 비율입니다.

 

신임 교수님일 경우 진학 시에 실적을 내는데 유리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셋업만 하다가 졸업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정년이 다 돼가시는 교수님이라면, 지도를 받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사람 by 사람이지만 보통 테뉴어를 기점으로 테뉴어를 받으시면 아무래도 대부분의 교수님께서 조금 덜 열성적으로 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면 신임 교수님 연구실에 들어가는 것이 좋고(교수님께서도 실적이 급하시기 때문에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미 잘 세팅되어 체계가 잡혀있으면서도 박사 졸업생이 꽤 있는 연구실에 진학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구실 구성원의 비율은 석사 과정에서 박사 과정 진학 비율을 따져보면 좋고(높으면 높을수록 좋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랩 인원수가 20 - 30명쯤 되는 대형 랩의 경우에는 교수님께서 너무 바쁘셔서 지도를 해주시기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또 이 비율을 잘 봐야 하는 이유는 졸업에 필요한 평균 학기를 따져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석사 졸업 비율이 너무 높은 연구실은 보통 박사 졸업이 매우 오래 걸리거나, 내부적인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3. 마지막으로 Alumini 현황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졸업생 현황과 본인의 커리어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매우 우수하고 실적을 잘 내서 역대급 아웃풋이 된다면 다른 이야기지만 그럴 확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또, 이것은 연구실에서 하고 있는 과제 수행 현황, 교수님의 인맥 등에 의해서도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고려하시는 게 좋습니다.

 

국책 연구소, 국가 연구 과제, 대기업 산학 과제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연구실들에서 박사를 졸업하면 아무래도 이런 곳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과제 현황 등을 연구실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곳이라면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진학하고자 하는 연구실의 홈페이지를 찾아서 컨택 전에 꼭! 이런 부분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연구실을 선택하고 나면 대망의 컨택이 남았습니다.

 

예의바르면서도 매력적으로 보이면 누군들 뽑고 싶지 않을까?

컨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인간적인 예의와 성의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도 결국 사람을 뽑으시는 것이기 때문에 스펙도 물론 중요할 수 있지만, 예의 바르고 열정적인 학생에게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면 결국 그게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런 기본적인 것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쉬운 길을 더 어렵게 간다는 뜻이죠.

 

교수님들은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바쁘신 분들입니다. 어떤 쪽으로든, 사무적인 일도 많고 수업도 해야 하며 연구도 하시고, 과제 제안서도 작성하고.. 발표도 하고,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메일을 보냈는데 읽지 않으셨다는 점에 실망할 필요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읽어보고 싶게끔 메일에 정성을 들여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목도 핵심 요지가 드러나고 간결하게 적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실제로 컨택을 할 때 보낸 메일 양식입니다.


제목: [대학원 진학 면담] OO대학교 OOO

OOO 교수님께,

 

안녕하십니까저는 OO대학교 4학년 재학 중인 OOO이라고 합니다.

재학 중 반도체 소자 과목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나노 소자 분야에 관심이 생겨 연구를 통해 깊이 있는 공부가 하고 싶어 졌습니다.
다양한 랩실을 서칭 중 교수님의 연구실 사이트를 접하게 되었고, 연구분야에 흥미를 느껴 게재되어 있는 논문을 찾아보았습니다
저는 그래핀 등의 2D 물질 연구하는 것에 관심이 있고교수님께 배움을 얻고자 OOOOO 연구실 진학을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내년 2020 02월 졸업 예정이며석사과정으로 진학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부디 교수님께서 내년 상반기(20-1학기모집에 TO 입학 관련 및 예습 항목에 대하여 조금 조언을 해주시면 석사과정을 지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직접 찾아뵙고 문의드려야 했지만 이렇게 메일로 먼저 연락을 드립니다.

 
메일로만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저의 자기소개서와 성적증명서영어성적 등을 첨부해서 보내드립니다. 전체 성적표는 가독성이 좋지 않아, 보기 편하시도록 전공과목 이수 표를 따로 작성해서 첨부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추후에는 직접 찾아뵙고 면담을 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바쁘신 와중에 메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지금 와서 다시 보니, 제가 글솜씨가 부족한 편이라 그렇게 잘 작성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최대한 정중하게 본문과 같은 메일과 함께,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성적증명서, 영어성적 등 이력서를 첨부해서 같이 보내드렸습니다. 또한, 이력서에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찾아서 어필하시면 됩니다. 이력서 양식도 성의 있으면서도 보기 좋은 깔끔한 양식이면 좋습니다. 메일이든, 이력서든 모두 성의가 느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력서 양식_허졉한 가리기 죄송합니다..

대부분의 교수님께서 이렇게 메일에 필요한 정보를 다 드리면 대부분 다 읽어보시고 답장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오랫동안 답장이 오지 않는다면, 정중하게 리마인드 메일을 보내드리면 됩니다. '나중에 읽어야지' 생각하셨다가 바빠서 못 읽으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할 일은 긍정적인 답장이 오기를 기다리고, 이런 답장을 받았을 경우 '교수님 편하신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해서 직접 교수님을 뵙는 것이 Best입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해외가 아니라면 진학 전에 시간을 내서 교수님과 면담을 자주 하면 좋습니다!

 

컨택에 관한 두 가지의 팁이 더 있습니다.

1. 선착순은 아니지만, 컨택을 빨리하고 진학 의사가 확실한 사람을 아무래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진학할 연구실에 연참생은 꼬옥 해보자... 몇 달이 앞으로의 몇 년을 결정할지도 모른다.

 

바쁘신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1. 연구실 탐색할 때 논문 실적 위주로 찾기.

2. 교수님께 컨택드릴 때는 예의와 이력서 등 철저히 준비하고 메일 보내기.

3. 컨택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성공확률이 높다.(3학년 2학기부터) 또한, 연참생 기회 있으면 무조건 도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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