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a입니다.
요새 크로스핏을 새로 시작해서 재미나게 하고 있습니다. 새로 시작한 운동이라 힘든 점이 많고, 살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네요.
크로스핏 시작한 크린이로써 몇몇 (가성비) 제품들을 써보고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크로스핏 와드에서 기본적이지만 은근 중요한 운동이 있는데요. 바로 Double-Under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좀 와닿지 않네요. 저도 처음에는 뭔지 몰랐었는데요, 바로 2단 뛰기(쌩쌩이)입니다.
줄넘기를 사게 된 계기는 좀 구질구질합니다. 2단 뛰기를 예전에 초, 중, 고에서 수행평가로 분명히 잘하지는 않았지만, 수행평가에서 점수 많이 깎이지 않을 만큼은 했던 것 같은데... 요새는 한 개도 못하겠네요. 그래서 원래 실력을 키우는 게 맞지만, 성인이 되어서 할 수 있는게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금융 치료겠죠. 실력이 안 되면 돈으로라도 극복하자. 이런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정상인: 줄넘기가 안 된다. > 줄넘기를 연습한다. > 줄넘기를 잘하게 된다.
사회에 찌든 인간: 줄넘기가 안 된다. > 줄넘기 좋은 거 사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줄넘기 좋은 거로 사자. > 줄넘기 실력 몰3루!?
그래서 줄넘기를 사게 되었습니다. 또 개인 줄넘기가 있어야 길이를 잘라서 키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는 핑계는 덤이었고요.
줄넘기에 이미 명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나 계십니까? 바로 RPM 줄넘기와 RX 줄넘기입니다. 둘 다 가격은 8만 원 정도 하며, 물론 고급스럽다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번쯤은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도 인정하겠습니다. 그러나 결국 제 선택지에서는 제외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2단 뛰기를 하지도 못하는데 개인 줄넘기로 RPM이나 RX 줄넘기를 가져가면 그것만큼 멋없는 것이 어딨을까요. 하지만 확실히 비싼 가격만큼 확실히 줄넘기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실제로 많은 크로스핏 대회에서 입상하는 수준의 '선수'들이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줄넘기를 사기보다는 비슷하지만, 저렴하게 입문할 수 있는 수준의 줄넘기를 찾았습니다.
이런 고급 줄넘기의 공통점은
1. 메탈 와이어로 가볍고, 얇으면서도(공기저항 덜 받음) 충분한 내구성을 확보한다.
2. 베어링이 들어가 있어서 전완근의 부담을 덜어준다.
'두 조건을 만족하는 적당히 저렴한 줄넘기를 구매하면 합리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찾게 된 것이 국내 브랜드 TKFIT에서 판매하는 줄넘기였습니다. 제가 구매한 것은 TKFIT에서 판매하는 것 중 저렴한 편에 속하는 '와이어링 줄넘기' 모델입니다. TKFIT에서도 금속 손잡이, 그립 손잡이로 되어있는 줄넘기를 판매하지만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가장 끌렸기 때문에 결국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검은색, 노란색, 빨간색을 구매했고, 손잡이는 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한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장점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색감이 예쁘고 옵션이 다양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플라스틱은 발색이 잘 나오는 편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구성품도 정말 괜찮은 편입니다. RPM 줄넘기 교체용 줄보다 저렴한 가격에 줄넘기 본체, 교체용 줄, 줄 보호대를 구성품으로 제공합니다. 또 기본 구성으로 렌치도 제공하기 때문에 줄넘기 줄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분해 메커니즘도 매우 간단합니다. 렌치로 나사만 돌리면 간단하게 줄을 뺄 수 있습니다. 니퍼가 없어서 아직 줄 재단을 못했는데 줄 재단을 하고 나서 나사를 꽉 조이려고 합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사용하거나 줄의 내구성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저 보호 가드를 중간에 끼워서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줄 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막 굴리면서 줄을 자주 교체해줘도 될 것 같긴 합니다.
단점은 거의 없고, 장점만 있는 오랜만에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니퍼로 빨리 길이에 맞게 재단해서 연습해보고 이단뛰기 실력을 늘려서 돌아오겠습니다.
- 일단 와이어 줄이라서 그런지 줄 꼬임이 별로 없다는 점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쓰다 보면 좀 꼬일 수도 있겠지만 중고등학교 때 쓰던 고무로 된 줄넘기에 비하면 아주 선녀입니다.
- 베어링도 가격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윤활 덕후인 저로써도 이 정도면 만족할만한 베어링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베어링이 돌아감으로 인해서 전완근의 부담을 덜어주게 됩니다.
- 손잡이의 내구성도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고, 심플하고 가볍기 때문에 좋습니다.
- 구매 페이지에 교체용 줄은 랜덤 색상이라고 했는데, 색깔을 맞춰서 주신 배려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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