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a입니다.
사실 저는 키보드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첫 월급을 받은 기념으로, 소박하게 저를 위한 소비로 키캡을 구매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키캡 리뷰와 함께, 키캡을 교환하면서 간단하게 윤활한 것에 대해서 후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만약 이런 것에 큰 관심이 없으셨다면, 이 세계는 입문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려요. 한 번 빠지면 개미지옥이고 미세한 차이를 위해서 몇 만 원씩 지르는 무지성 소비를 하게 될 수가 있습니다. 또 윤활이란 게 돈만 있으면 되는 것도 아니고, 키보드 스위치 하나씩을 다 하려면 예를 들어서 보통 텐키리스 키보드는 87개의 스위치가 들어가니까 똑같은 반복 작업을 87번 해야 된다는 소리입니다. 모르셨던 분들은 앞으로도 계속 모르고 사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잘 나온 기성품을 구매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일단 키캡을 하나 주문했고, 제 키보드는 핫스왑을 지원하기 때문에 스위치 풀러로 간단하게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 풀러가 없어서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좀 이상한 소리가 나는 스위치들을 교환해주기 위해서 게이트론 우유 뚜껑 흑축을 구매했습니다. 가격에 비해 소리도 괜찮고 가성비 좋은 스위치 같아요. 먼지떨이용 붓은 키캡을 구매하면 주는 키보드 청소를 위한 사은품입니다.
스위치 풀러도 가격대비 퀄리티가 좋습니다. 보통 키보드 주면 제공하는 풀러보다 훨씬 스위치 뽑기가 쉽고, 풀러도 단단해서 좋습니다. 그리고 평평한 형태로 되어있어서 상판을 분리하지 않고 대부분의 스위치를 쉽게 뽑을 수 있습니다.
일단 본인의 키보드가 노뿌 무접점이거나 기계식 이어야지만 키캡을 교환해서 키보드를 꾸미는 것이 가능합니다. 집에 있는 일반 사무용 키보드는 대부분 키캡 교환이 어렵습니다.
키캡을 구매하실 때 고려하실 사항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본인 키보드의 배열을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풀사이즈(108 키), 텐키리스(87 키) 라면 특히, 텐키리스의 경우 아무 키캡이나 구매해도 보통 호환됩니다. 그러나 포커 배열(60%) 등의 다른 형태의 경우 160 key 이상을 제공하는 키캡을 주문해야 모든 키에 호환시킬 수 있습니다.
2. 키캡의 높이(프로파일)을 확인해야 합니다. 역방향 체결된 스위치의 경우 체리 프로파일과 간섭 문제가 있습니다. OEM 프로파일로 된 키캡을 구매하면 보통 호환성 문제는 없는 편입니다. 프로파일은 디자인적으로도 그리고 개인이 느끼는 키감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파일이 존재합니다. 이 중에서 대중적인 프로파일은 OEM, Cherry, DSA, SA 등이 있습니다. 높이가 높아지면 일반적으로 소리가 커지는 편이고, 높이가 낮아지면 소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하는 취향을 잘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또, 프로파일이 달라지면 오타가 더 많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좀 적응이 필요합니다.
제가 구매한 키캡은 SA 프로파일과 유사한 키캡으로 가장 높은 프로파일입니다. SA 프로파일은 키보드 높이가 높아지기 때문에 키 스트로크 길이가 길어지고 소리가 커지는 경향이 있어서 취향을 많이 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취향에 맞는다면 가장 특별한 키감을 선사합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키캡의 재질입니다. 키캡은 일반적으로 ABS, PBT, POM 등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간혹 나무나 금속, 레진으로 만든 특수 키도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것은 ABS 재질로 일반적으로 가장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ABS는 마모가 잘 되고 번들거림이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색상을 예쁘게 사출할 수 있어서 선호되기도 합니다. PBT는 내마모성이 좋고 표면을 만졌을 때 좀 까끌까끌하지만 번들거림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재 자체로만 따지면 PBT가 좋지만 SA 프로파일의 경우 ABS 소재일 때 가장 소리가 좋다는 평가가 많아서 ABS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POM 키캡은 흔하지도 않고, 구하기도 어려워서 써본 적 없어서 평가가 어렵습니다. PBT 정도의 내 마모성을 가지고 있지만 PBT와 질감이 다르다고 합니다.
기존에 쓰던 키캡과 새로 산 키캡의 비교입니다. DSA 프로파일과 SA 프로파일로 좀 다른데, 높이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색상이 다르기도 하지만 높이 차이에서 오는 느낌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저기 파란색 '스위치 크래커'를 이용해서 위의 사진과 같이 스위치를 열고, 스프링, 스템, 뚜껑과 바닥면에 붓으로 하나씩 윤활을 해주면 스위치 풀 윤활을 할 수 있습니다. 바쁘신 분들은 스프링 윤활 정도만 해주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스위치에 보통 유격이 있으므로 필름을 하나 끼워서 다시 조립해주면 완성입니다! 스프링에는 신에츠로 윤활을 했고, 나머지에는 트리보시스 3204로 윤활을 진행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도 똑같은 키캡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근데 알리익스프레스는 요새 배송 이슈가 있어서 종종 취소를 당하기도 하고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사오파오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크게 비싸지 않으니 빨리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사오파오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키캡 퀄리티는 솔직히 가격 대비 너무 훌륭합니다. 개별 키마다 사출자국이 있긴하고, 몇 몇 특수 키는 키캡 기둥 퀄리티가 이상한 부분도 있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일단 키를 끼우고 나면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큰 문제는 아닙니다. 그리고 글씨체나 이중 사출의 퀄리티가 굉장히 좋습니다. 또 보통 일반적으로 SA 프로파일 키캡의 체결감이 안 좋은 경우가 많은데, 체결력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그리고 키캡의 두께도 나쁘지 않아서 가격대비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쓰던 키보드가 질려서 뭔가 변화를 주고 싶다면, 사오파오 SA 키캡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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