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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하세요. 여러분 Ba입니다!

이제 여기 원주민이 된 기념으로 근교에 있는 '무봉산'을 다녀왔다. 저번에 언급된 그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 방문하게 되었다.

나보다 먼저 화성시의 원주민이 되었으므로 당연히 많이 알고 있어야지.

 

이제 친구도 아재가 되어서 옛날에는 그냥 놀았는데, 대추차나 마시고 건강에 좋은 거 찾지를 않나 20대 초반과는 달라지게 되었다.

운동도 재미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용으로 다른 목적을 가지거나 진짜 생존성 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으로 변질되었다. 원래 나도 등산을 스스로 가기보다는 부모님 따라서 가는 편이었다. 그러나 어릴 때 처럼 뭔가 쉬운 성취가 없어진 지금에는 '정상'에 오른다는 성취감 때문에 하게 되는 것 같다. 

 

하필 을씨년스러운 날씨_무려 해발 360.2m

원래 나는 체력에 좀 자신있고, 나름 몇몇 악산들도 등산화 신고 등반한 경험이 있어서 높은 산을 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다음날 출근의 압박이 좀 있고, 이 주변에는 높은 산이 없다. 또한, 등산 장비도 따로 없어서 새로 장만하기에는 아직 찍먹 단계이기 때문에 일단 주변의 가까운 산들을 모두 정복하기로 마음먹었다. 또한, Bo라는 모래주머니를 생각하면, 처음부터 너무 힘든데를 갔다가는 다시는 등산을 못 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무봉산 주차장에서 등산로로 향하는 길목

처음 가보는 사람이 무봉산을 갈 때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 내비게이션을 '무봉산'으로 좌표를 찍으면 안된다. 공영주차장으로 안내될 줄 알고 이날 실제로 그렇게 갔었는데 골프장 클럽하우스로 안내된다. 따라서 무봉산 방문시에는 '동탄면 중리 공영 주차장'으로 헷갈릴 일 없이 모두 한방에 도착하시길~

 

이 중리 공영주차장은 무료 주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변이 굉장히 혼잡하고 이중주차도 되어있어 복잡하다. 그래서 만약 가는 길에 공터 등에 댈 곳이 있다면 적당히 멈춰서 주차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 주차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데 반해서 차가 많은 편이다.

 

사실 올라가기 전에 든 생각은 '요렇게 작은 산 아래에 생각보다 음식점이 많고 관광지처럼 되어있구나' 였다. 또한 가는 길에 막히기도 해서 확실히 이제 도시에 살고 있다는 것이 몸으로 와닿기 시작했다. 포항에서는 100대 명산이고 12폭포를 관람할 수 있는 내연산도 이렇게 사람이 많진 않았었는데.

 

본격적인 등산 코스의 시작_일부 구간은 공사 중이라 출입 불가능하다.

A코스로 예상되는 곳은 공사중이라 막혀있었기 때문에, D 코스로 올라가서 다시 D 코스로 내려오는 경로를 선택했다. 왕복 4Km라구? 정말 껌이군 이런 생각으로 등산을 시작했다. 가기 전에 찾아본 글에서 무봉산이 쉽게 올라갈 수 있지만 일부러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난이도를 올릴 수도 있다고 들었다. 그치만 혹시 모르니 그런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본격적인 등산로 전경!

보이는 것처럼 경사도 그렇게 높지 않고 바닥에 미끄럼 방지용 짚단이 잘 깔려있어서 어제 비 때문에 축축하고 미끄러움이 예상되었지만 생각보다 수월하게 등반할 수 있었다. 중간에 경치를 볼만한 포인트들이 조금씩 있으며, 울창한 소나무 숲을 보면서 오를 수 있다. 또 조금 위로 가면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등반이 가능하다. 감악산, 치악산 등등의 몇몇 '악'산에 비하면 아주 안전한 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올라가는 길에 발견한 귀여운 딱따구리

산을 올라가는 길에 도도독. 도도독. 소리가 계속 나서 위를 쳐다봤더니 귀여운 딱따구리가 열심히 먹거리를 찾고 있었다. 쪼그만한 산이지만 새도 있고 나름 있을 건 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좀 더 맑았으면 사진이 더 잘 나왔을 것 같은데 잘 보이지 않아서 조금 야속했다.

정상 근처라는 것을 알 수있는 계단의 시작_올라올 때 쯤에는 날이 조금씩 개기 시작했다.

D 구간에 올라가는 내내 계단이 없는데, 정상 근처에 다다르면 2번의 계단 코스가 있다. 그래서 표지판으로도 알 순있지만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정상에 거의 다 온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뒤에서 한참 처지는 사람을 신경쓰면서 올라가는 것에 집중도 못 하고 있었는데 좀 있으면 도착이라는 말을 들어서 안심이 되었다. 정상 부근에는 천막을 쳐놓고 막걸리와 먹을 것은 파는 곳도 있다. 차만 안 가져왔더라면 한잔 했을지도 모르겠다.

 

우여곡절 끝에 정상 도착!_직접 싸온 과일

정상에 도착하니 한 30분 정도 갑자기 우박이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디 공사현장에서 스티로폼 가루가 날아오는 줄 알았는데, 동그란 눈덩이를 맞으니까 신기했다. 근 2년간 눈도 잘 안 내리는 곳에 살다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첫 등산을 간 날에 우박을 맞으니 기분이 오묘했다. 확실히 요새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날씨가 이상한 것 같긴하다. 내 자산도 우박처럼 불어 나면 참 좋을 텐데.

 

3월에 우박이 말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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