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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a에요. 연차는 별로 쓰지도 않은 것 같은데, 야금야금 쓰다 보니 꽤 없더라구요. 
요새 슬펐던 점은 저를 위한 연차, 공적인 일이 없는 연차를 한 번도 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결혼식 준비하고, 신혼여행 갈 것을 생각하면 그냥 쉬기 위한 연차는 쓸 수 없더라구요. (연차가 적은 편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이 날도 누나 상견례 겸 가족 여행으로 연차를 하루 써서 경상도 여행을 떠낫어요. 
 
첫날은 상견례라 모두가 살짝의 긴장을 안고 꼭두새벽부터 출발해서 경주로 향했습니다. 한창 휴가 피크철이라서 차가 막히긴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예약시간에 맞춰서 세이브했어요. 출발하는 경기도에서도 막혔지만 경주 다 와서도 좀 막히더라고요. Bo가 봤으면 경주에 이렇게 차 많은 건 잘 없다면서 말했을 것 같네요.
 
제 상견례도 그랬지만, 누나의 상견례도 떨리더라구요. 역시나 사진 한 장 없습니다. ㅋㅋㅋ 상견례 때는 사진 못 찍겠더라구요. 가끔 후기에 여러 장 혹은 음식 나온 것들 다 찍으신 분들도 있는데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혹시나 누나한테 누가 되지 않으려고 최대한 '재밌고 싹싹하고 성격 좋은 동생'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서 임했습니다. 상견례는 '이조한정식'이란 곳에서 진행되었고요. 경주 사람들의 국룰 플레이스가 몇 곳 있는 것 같은데 그중 한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분위기도 좋았고, 음식도 맛있는 편이고 굉장히 푸짐한 편이에요. 그리고 약간 보양식 같은 특이한 메뉴가 좀  나왔는데, 특히 동충하초 메뉴가 나와서 신기했어요. K-drama에서 자주 보던 그런 분위기는 역시 픽션이겠죠. 일생에 두 번 있는 저와 누나의 상견례 모두 수월하게 잘 넘어간 것 같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상견례 이후에 저녁을 먹었는데요. 엄마의 최애 메뉴인 아귀 수육을 먹었습니다. 저는 상견례 때 어색해서 배부르게 엄청 먹어서 배가 안 고팠는데 ㅋㅋㅋ 부모님과 누나는 별로 잘 먹지 못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다들 엄청 배고파해서 저녁을 좀 거하게 먹었습니다.
 
원래 가려던 곳은 저번에 어머니 친구분과 함께 갔었던 '감포 일출복어'였는데 아구 수육 재료가 다 떨어진 관계로 바로 옆에 있는 '풍어복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여기도 저번에 맛있었던 기억이에요. 수육을 주문하면 탕을 주시는데, 탕에도 아구 살이 많이 들어있어서 따로 지리를 시킨 것만큼 잘 나옵니다.

감포 일출복어, 그림이 귀여운 것 같아요.


가게 입구와 메뉴판

가끔씩 지방에 내려오면 확실히 물가가 천 원이라도 저렴한 감이 있습니다. 복어도 맛있을 것 같긴 했는데, 저번에 맛있게 먹었던 것은 아구여서 아구 수육을 먹어봤어요. 반찬은 짭짤하니 예전 포항에서 먹던 급식이 생각나던 맛이었구요. 좀 자극적이긴 한데, 술안주 하거나 더운 여름임을 감안하면 염분 보충되고 좋은 것 같습니다.
 

반찬도 맛깔납니다.

'대'자로 주문하면 생아구 회랑 아구 간을 서비스로 주시는데, 이건 진짜로 처음 먹어봤습니다. 일식집 가면 아구 간을 좀 먹어볼 기회가 생기고, 아구 수육도 몇 번 먹어봤는데 이렇게 생으로 주시는 것은 처음 봤어요. 그만큼 신선하다는 것이기도 하고, 아구 회는 처음 먹어보는데, 굉장히 맛있는 편이라고 생각되더군요. 탱글탱글하니 아주 별미였어요.

아주 살짝 데친 것 같기도 합니다.

 

아구 수육 & 콩나물 무침

저는 아주 맛있게 잘 먹었는데, 사람마다 역시 좀 다른지 누나랑 아버지는 그냥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가만 보면 엄마랑 저랑 입맛이 좀 비슷하고 아버지랑 누나랑 좀 결이 비슷한 감이 있긴 합니다. 어쨌든 배부르게 잘 먹고 예약했던 '솟티재'로 향했습니다.
 
이때가 휴가 극성수기여서 그런지 방도 잘 없고, 가격도 다른 여느 날들의 두 배가 넘는 곳이 많았는데요. '솟티재'는 새로 오픈해서 그런지 성수기라고 그렇게 가격이 비싸지진 않았고요. 또, 황리단길이나 시내 근처가 아니고 불리단길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좀 여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특이한 것은 여느 우리나라 가정집처럼 신발을 벗고 들어가지 않고, 마루로 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침상에서만 신발을 벗는 옛날 한옥 같은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한옥과 양옥의 좋은 점을 합쳐서 만든 것 같습니다.

나름 깔끔한 한옥 감성이 있습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또, 방도 2개로 분리되어 있어서 쾌적하게 잘 수 있었네요. Bo가 오지는 않았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화장실도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호텔처럼 엄청 고급스러운 자재를 쓴 것은 아닌 것 같지만 나름 감성도 살리고 효율적으로 인테리어를 잘하셨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2023년에 방문했을 때도 새 냄새가 좀 나는 느낌인데, 좀 더 지나면 그래도 이제 그런 느낌은 들지 않겠죠.

 

숙박비도 나름 합리적이고 깔끔하고, 공용 공간도 넓고 조용하고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주변에 뭐가 없지만 밥집은 다 있어서 식사는 문제가 없을 것 같구요.  바로 옆에 명동쫄면 분점도 있습니다. 차가 없으면 접근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차로 여행하실 분들에게는 좋은 숙소인 것 같아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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